`해외일자리 81만개, 각국이 노린다'

필리핀.인도人 일단 `언어유리'..`언어능력.해당분야 지식' 필수

2005-01-03     연합뉴스
2005/01/02 05:05 송고

(서울=연합뉴스) 한승호 기자= 정부가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해외 취업을 적극
지원키로 한 가운데 진출 가능한 해외 일자리가 80만개를 넘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들 일자리는 한국인을 위해 비워둔 것이 아니어서 해당국 젊은이는 물
론 동남아시아 등 해외 취업자들과 치열한 경쟁을 통해 확보해야 할 상황이다.

2일 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최근 해외 주요국 취업을 위한 일자리
수요를 점검한 결과, 한국인들이 진출할 수 있는 일자리가 81만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국가별 인력 수요는 미국과 캐나다의 경우 의료 인력과 전문기술인력 등 50만명,
일본에서는 정보기술(IT) 관련 인력 5만명, 중국 진출 한국기업 수요 3만명, 중동지
역 항공승무원 등 여성 전문인력 4만명, 서유럽 등 기타지역 19만명 등이다.

또한 선진 기술과 경험을 습득하고 현지에서 취업으로 연결하거나 귀국후 국내
취업이 용이한 인턴 수요의 경우는 정식 취업 수요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산업인력
공단은 파악했다.

이 같은 해외 인력 수요는 산업인력공단이 `2000∼2010 IT 전문인력 증가 예상
보고서'(미국 노동부), `정보통신소프트간담회 2003년 중간보고서'(일본 총무성), `
IDC(인터넷데이터센터) 2002'(미국시장조사기관 연례보고서) 등 외국 노동당국이나
전문기관의 자료분석을 통해 파악한 것이다.

정부는 산업인력공단의 사전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청년실업자들의 공공부문 해
외 취업이나 해외 인턴 진출 등을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현재 노동부와 산자부 등 5개 부처에서 시행하고 있는 해외 인턴사업
의 올해 예산 350억원(4천480명)을 상반기에 조기 집행하고 성과가 좋을 경우 하반
기에 사업 규모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청년실업 해소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적극 지원키로 해 해외
취업이 올해의 화두로 등장할 전망"이라며 "아울러 학교와 노동시장과의 연계를 강
화해 실업계 고교나 대학 재학중에 학생들이 올바른 직업관을 갖추고 종합정보를 얻
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산업인력공단 이정우 국제협력국장은 "해외 취업이 청년실업의 대안이 될 수 있
으며 해외에 한국 청년들이 진출할 수 있는 일자리는 얼마든지 있다"면서 "하지만
이들 일자리는 언어 측면에서 유리한 필리핀, 인도 등의 해외 취업 희망자들과의 경
쟁에서 이겨야만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해외 취업을 위해서는 언어가 가장 중요하고 관련 업무에 대한 일정
수준 이상의 수행 능력 등도 필요하다"며 "학연이나 지연 등의 영향을 받지 않는 대
신 능력 위주의 선발이 이뤄지기 때문에 철저한 사전준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hsh@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