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테말라 마야족 어린이들도 ‘별주부전’ 배운다

4개 주요 마야어 초등 2학년 교과서에 한국 전래동화 ‘별주부전’ 수록

2020-12-03     이현수 기자
한국

찬란한 마야문명의 후손인 과테말라의 마야족 원주민 어린이들도 이제 마야어 교과서를 통해 한국 전래동화 ‘별주부전’을 배울 수 있게 됐다. 

주과테말라한국대사관(대사 홍석화)은 과테말라 교육부가 금년 초 스페인어 교과서에 수록한 한국 전래동화 ‘별주부전’을 4개 주요 마야어 교과서에도 추가로 게재하고 전국의 원주민 학생들에게 배포했다고 12월 2일(현지시간) 전했다.  

과테말라의 공용어는 스페인어이나, 마야족 언어 22개와 비마야족 언어 2개를 포함해 총 25개 언어를 국가 공인언어로 함께 지정하고 있다. 마야어 중 사용자가 가장 많은 언어는 끼체로 사용인구가 230만명 정도이며, 그 다음으로는 깍치켈, 맘, 께치 순이다. 

‘별주부전’은 마야어 중 사용인구가 가장 많은 끼체, 깍치켈, 맘, 께치 등 4개 언어의 초등학교 2학년 ‘의사소통과 언어’ 교과서에 수록됐으며, 해당 교과서 12만여부가 전국 17개 주요 원주민 거주지역 학생들에게 전달됐다. 

대사관은 그동안 교과서 전문가 방한연수프로그램 및 초청 세미나 등을 통해 마야어 교과서 핵심 관계자와 긴밀한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한국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홍보해 왔으며, 그 노력이 이번 성과로 이어졌다.  

리스베스 손 과테말라 교육부 다언어교재팀장은 “별주부전을 비롯한 한국의 이야기들이 쉽고 재밌으면서도 교육적이라 적절한 읽을거리가 부족한 원주민 아이들의 독서교육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한국의 이야기들을 마야어 교과서에 수록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손 팀장은 “특히 단군신화의 경우 한 민족의 건국신화라는 점에서 과테말라 원주민(끼체족)들의 부족 신화와도 유사점이 있어 원주민들이 매우 흥미로워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홍석화 주과테말라대사는 “그동안의 노력의 성과로 마야어 교과서 내 최초로 한국의 이야기가 실리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하고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더 많은 한국의 이야기들이 마야어로 번역돼 과테말라 전체인구의 40%에 해당하는 약 600만명의 과테말라 원주민들이 한국을 더 잘 이해하고 친근감을 느끼게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