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 인니서 스타트업 경진대회 ‘킹세종&장영실 프라이즈’ 개최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해결’ 주제…얼음 포장 비닐과 페트병 사용 없앤 스타트업 우승 개도국 현지 난제 해결과 창업가 발굴 위해 향후 다른 국가에서도 추진할 계획

2020-07-31     이현수 기자
코이카가

코이카(KOICA, 이사장 이미경)는 지난 7월 30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현지 스타트업 경진대회인 ‘제1회 킹세종&장영실 프라이즈’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킹세종&장영실 프라이즈’는 우리 역사상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위인으로 손꼽히는 세종대왕과 장영실을 계승하는 경진대회이다. 

코이카는 개발도상국이 자국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개도국의 혁신적 스타트업을 지원하고자 이 대회를 기획하고, 인도네시아가 신남방 주력국가라는 점과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스타트업을 많이 보유한 국가라는 점을 고려해 이곳에서 첫 대회를 개최했다. 인도네시아 정부 또한 중기전략 과제 중 하나로 자국 내 스타트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킹세종&장영실 프라이즈의 주제는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해결’이었다. 코이카는 주제 선정 이유에 대해 “인도네시아가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을 배출하는 국가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코이카는 작년 12월 인도네시아 현지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했고, 총 70여개의 기업으로부터 플라스틱 과다 사용 문제 해결을 위한 혁신 아이디어를 제출 받아, 서면 심사와 면접을 거쳐 준우승 4팀을 선정했다. 

준우승 기업은 ▲바다해초를 원료로 컵·빨대·포장재를 만든 ‘에보&코’ ▲폐플라스틱을 가구 재료로 활용한 ‘트리디 오아시스’ ▲스마트시티 폐기물 관리 시스템을 정착시키기 위한 앱을 개발한 ‘웨이스트4체인지’와 최종 우승한 ‘코모도 워터’였다.

이들 기업은 각각 5만달러(6천만원)의 상금으로 현재까지 약 5개월 동안 대회에 제출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최종 우승을 차지한 코모도 워터는 코이카로부터 받은 지원금을 활용해 인도네시아 코모도 섬 인근에 위치한 파파가랑 섬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활용한 얼음 제조시설을 설치했다. 이와 함께 환경 보호를 위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자는 캠페인 활동을 펼치고 섬 내에 식수 유통채널을 구축하는 실증을 진행했다.

코이카는 “코모도 워터는 플라스틱 포장이 없는 식수 및 얼음 제품을 제공함으로써 최대 월 6.5톤의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이고 연 14,400리터의 화석 연료 소비를 줄일 것으로 기대돼 경진대회 최종 심사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고 밝혔다.

심사에는 인도네시아 최대 통신사인 텔콤셀(Telkomsel)의 스티브 사에랑 스타트업 지원 총괄 매니저, 멜리아디 셈비링 전 인도네시아 중소기업부 차관, 인도네시아 플라스틱백 줄이기 운동 총괄 코디네이터 라향 누산타라와 코이카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코이카는 우승팀 ‘코모도 워터’에 20만달러(2억4천만원)를 지원하며, 향후 코모도 워터는 9개 마을에 추가로 정수 및 얼음 판매를 확대하고 웹기반 플랫폼 개발을 통해 인근 지역의 수자원 관련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

정회진 코이카 인도네시아사무소장은 “이번 첫 대회에서 네 개 준우승팀이 보여준 성과를 통해 다시금 인도네시아의 잠재력을 볼 수 있었다”며 “코모도 워터를 이어 앞으로 사회적 기업을 지향하는 수많은 장영실이 나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코이카는 개도국 현지 난제 해결을 위한 최상의 개발협력 솔루션 개발과 창업가 발굴을 위해 ‘킹세종&장영실 프라이즈’를 향후 다른 국가에서도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