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비상상태 선포 앞둔 캄보디아, 차분한 가운데 재외선거 실시

선거기간 중 국가비상상태 선포 시 재외선거업무 차질 가능성 배제 못해  캄보디아 선관위, 유권자들이 가급적 서둘러 투표할 것을 당부

2020-04-02     박정연 재외기자
코로나19의

코로나19의 세계적인 확산 위기 속에 재외선거사무 중지를 결정한 재외공관이 속출한 가운데, 캄보디아는 지난 4월 1일 오전 8시부터 제21대 총선 재외선거를 실시 중이다.  

수도 프놈펜에 위치한 주캄보디아한국대사관 내 설치된 투표소는 첫날 박흥경 주캄보디아대사 부부를 비롯해 재외국민 유권자 204명이 투표권을 행사했다. 박 대사는 선거인단을 격려하고, 공정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김준경 캄보디아 재외선거관리위원장은 “코로나19 위기로 선거 참여율이 떨어질 것이란 우려에도 불구하고 선거 첫날 전체 유권자 887명 가운데 22.9%에 해당하는 204명이 투표에 참여할 만큼 참여도가 높았다”며 “남은 선거기간 동안 우리 재외유권자들이 안심하고 투표소를 찾을 수 있도록 투표소 안팎으로 철저한 방역 소독과 위생관리를 최우선으로 삼은 가운데 공정한 선거를 위해 만전을 기할 것이다. 부디 모든 유권자들이 포기하지 않고 신성한 한 표를 행사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캄보디아 정부는 이웃국가 태국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조만간 국가비상상태를 선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훈센 총리는 금주 초 긴급 각료회의를 통해 국가비상상태를 선포하기로 이미 결론을 내렸다. 4월 3일 국회 및 상원, 국왕의 최종 승인절차를 거쳐 국가비상상태를 선언할 예정이다. 

아직 구체적인 실행 방안과 시행 일자는 발표된 바 없으나, 선포 직후 도로망 차단 및 특정지역 폐쇄 등 개인의 이동이 자유롭지 않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캄보디아 정부의 국가비상상태 선언 시기에 따라 6일까지 잡혀있는 재외선거가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준식 주캄보디아한국대사관 영사는 “재외투표기간 중 주재국 제재조치가 강화되거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재외투표 진행이 불가능한 지역이 발생하면 중앙선관위에 즉시 보고하고, 추가로 선거사무 중지를 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의

이와 관련해, 캄보디아선관위측은 캄보디아 정부의 국가비상상태가 선거기간 중 선포될 가능성을 전제로 유권자들의 이동이 제한을 받을 수도 있는 만큼 유권자들이 가급적 서둘러 투표소를 찾아줄 것을 당부했다.  

캄보디아 재외선거 유권자수는 총 1천126명(씨엠립 분관 투표소 239명 포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