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재선, 美동포 누가 등용되나

미셸박.길옥빈씨 물망

2004-11-09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재선됨에 따라 재미동포 들은 동포 중에서 누가 정부 고위직에 진출할 것인가를 놓고 벌써부터 관심을 높아지고 있다.

8일 동포신문과 방송들에 따르면 정계 입성 1순위로 한ㆍ미 공화당협회 미셸 박 (여) 고문, 공화당협회 고문이자 백악관 아태자문위원인 길옥빈씨, 같은 협회 회장 이자 재정 전문가인 찰스 한 , 그리고 아태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인 동포 2세 존 김 위원 등이 손꼽힌다.

이번 선거에서 공화당 선거캠페인본부 산하 아태 커뮤니티 전국 위원장을 맡아 활발한 모금운동을 펼친 박 고문은 선거 기간에 20만달러 이상의 모금액을 유치해 공화당 내에서 공로상을 받았다. 이 상을 받은 동양인은 미 전역에서 4∼5명에 불과하다.

지난해까지 백악관 아태자문위원으로 활동한 박 고문은 앞으로 재정분야 전문가 로 집권 2기 부시 행정부에 진출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고 동포 언론들은 관측하고 있다.

박 고문은 오는 2006년 캘리포니아주 재무장관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주 조세형 평국 위원직에 출마할 예정이다. 조세형평국 위원직은 주 재무장관, 부장관 다음의 직위로, 연방정부 고위직 못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고문과 함께 동포 출신 재정전문가로 알려진 찰스 한 회장은 극심한 재정적 자 문제에 직면한 부시 행정부에 소수민족의 목소리를 전달할 차세대 주자로 꼽히고 있다.

아태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인 길옥빈 고문과 동포 2세 존 김 위원도 집권 2기의 부시 행정부 진영이 새로 갖춰지는 대로 고위직 발탁이 기대되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집권 1기에서 노동부 전신애 여성국장, 평화봉사단의 진교륜 정 책기획실장, 존 유 전 법무부 부차관보 등 동포를 기용했고, 중국계 일레인 차오 노 동장관과 일본계 노먼 미네타 교통장관을 비롯,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아시아계를 고위직에 발탁했다.

동포 언론들은 "현재 부시 대통령과 친 공화당 동포단체들을 연결지을 인물들이 많아 동포들의 공직 등용문도 활짝 열리고 있다"며 "이번 선거에서 임용근ㆍ장은정 의원이 4선에 오르는 등 동포들의 약진도 고위직 진출을 돕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 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ㆍ하원 의원선거와 시의회 의원선거 등에서 동포 7 명이 당선돼 미 전역에 동포 선출직 공직자는 모두 27명으로 늘어났다.

ghwang@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