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거주 고려인과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한식 명절'

고려인문화센터, 고려인들 제사상 마련, 1920년 신한촌 참변서 희생 당한 선조들 추모

2019-04-08     서정필 기자

사단법인 너머가 위탁운영하는 고려인문화센터(센터장 김영숙)는 4월 5일 저녁 안산 고려인문화센터에서 ‘고려인과 지역주민이 함께 하는 한식 명절 행사’를 개최했다.

고려인들은 한식을 ‘부모의 날’로 부르며 매년 이 날마다 성묘와 벌초에 나선다. ‘고려인너머’는 매년 한식 행사를 통해 선조들을 기리며 지역민들과 함께 절기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기회를 만들고 있다.

올해는 특별히 1920년 4월 5일에 있었던 ‘4월 참변(신한촌 참변)’을 기리는 시간도 함께 가졌다. 적백내전의 끝자락에 철군을 위한 휴전을 틈타 일본군은 당시 독립운동의 중심이었던 신한촌을 습격해 독립운동의 대부 최재형 선생을 비롯한 많은 독립운동가를 처형했다.

이날 참석한 고려인들은 스스로 준비한 고려인 식 제사상을 조상들에게 바쳤다. 고려인 2세인 김레오니드 씨가 제사를 주재하며 연해주와 중앙아시아에서 세상을 떠난 선조들에 대한 공경과 그리움을 나타냈다.

러시아어와 한글로 된 축문에서 그는 “일제의 침략과 스탈린의 억압을 이겨내고 중앙아시아에서 가장 뛰어난 민족으로 자리매김한 고려인 선조들을 늘 기억하고 기리겠다”고 말했다.

행사를 마친 뒤 김영숙 고려인문화센터장은 “고려인들이 스스로 준비하는 한식행사를 통해 사라져가는 고려인들의 민족문화와 선조들에 대한 기억을 보존하고 독립운동의 의미를 되새겨 같은 민족으로서의 자긍심을 되찾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