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서도 ‘3.1운동 100주년 기념식’ 개최

한인회 주최로 더블린 트리니티대학서…초청강연과 영화 상영회도 함께 열려

2019-03-11     서정필 기자

아일랜드 한인회(회장 권순주)가 주최한 ‘3.1운동 100주년 기념식 및 강연회’가 3월 1일 더블린 소재 트리니티 대학에서 열렸다. 또한 2일에는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한 영화 ‘눈길(Snow Road)’ 상영회도 이어졌다. 

1일 저녁 6시부터 열린 기념식은 ▲개회사(권순주 한인회장) ▲문재인 대통령 기념사(대독 곽삼주 주아일랜드대사관 참사관) ▲3.1운동 관련 영상 상영 ▲ 한글, 영문, 아이리시어로 독립선언문 낭독(김보연 전 한인회장, 위니 윌모트 한인회 이사, 코맥 오 그라다 더블린대 교수) ▲재외국민선언 낭독(목헌 트리니티대 교수) ▲‘아리랑’ 해금 연주(김재원 연주자)의 순서로 진행됐다.

한인회 관계자는 “지난 2016년 아일랜드 부활절 봉기(Easter Rising) 100주년을 맞아 아일랜드 트리니티대학교에서 당시 독립선언문을 20개 언어로 번역한 바 있는데 한국어로 그 중 하나였다”라며 “그런 의미에서 오늘 기미 독립선언문이 아일랜드어로 낭독된 것의 의의는 적지 않으며 양국 독립선언문을 서로 번역하는 관계는 한국과 아일랜드 뿐”이라고 말했다.

기념식 후에는 소설가 정지아 씨와 드라마·시나리오 작가 유보라 씨의 초청강연이 이어졌다.

먼저 이효석 문학상, 한무숙 문학상, 오늘의 소설상 등을 수상한 바 있으며 일제강점기를 거쳐 해방 이후 우리 민족의 이데올로기 양극화를 철저하게 해부한 장편소설 ‘빨치산의 딸’의 저자이기도 한 소설가 정지아 씨는 ‘나의 길(My path)’이라는 제목으로 연단에 섰다.

이어 지난 2015년 KBS 광복 70주년 특집극 ‘눈길’을 집필하고 이 작품으로 2017년 이탈리아에서 ‘프릭스 이탈리아’ 상 TV드라마·TV영화 부문상을 받은 유보라 작가는 ‘여성의 독립운동(Women’s Independence Movement)’이라는 제목으로 강연에 나섰다.

강연 뒤에는 참석자 모두가 태극기를 들고, 100년 전 그날의 함성을 기억하며 ‘대한독립 만세 ’를 함께 힘차게 외치며 이날 행사를 마무리했다.

이튿날인 2일 오전 10시에는 아일랜드 트리니티대학교 인문학관 로버트 에멧 극장에서 일본군 위안부를 소재로 한 영화 ‘눈길(Snow Road)’ 상영됐으며 전날 초청 강연자로 나섰던 유보라 작가와 정지아 소설가가 함께 하는 ‘작가와의 대화’ 시간도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