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본규슈한국인연합회, 백제 무령왕 탄생지 환경 정화작업

주후쿠오카총영사관, 민단 후쿠오카·사가 본부와 함께, 앞으로 연간 4회씩 실시 계획

2018-11-27     서정필 기자


재일본규슈한국인연합회(회장 김현태)는 11월 25일 주후쿠오카총영사관(총영사 손종식)과 재일본 대한민국 민단 후쿠오카지방본부, 사가지방본부와 함께 사가현 가카라시마에 위치한 백제 25대 무령왕 탄생지를 찾아 주변 환경 정화작업을 실시했다.
 

이날 환경 정화 작업에는 재일본규슈한국인연합회에서 12명, 후쿠오카총영사관에서 17명 그리고 민단 두 지방본부를 대표해서 7명 등 모두 36명이 함께 했다.


재일본규슈한국인연합회는 이번 작업은 먼저 손종식 후쿠오카총영사가 “규슈 속 한국 찾기 일환으로 지저분하게 방치된 무령왕 탄생지를 청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이에 한국인연합회와 민단이 동참 의사를 나타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일시가 확정되자 총영사관은 버스편을 준비했고 한인회는 점심과 작업복을 준비했다.

‘일본서기’는 무령왕이 규슈 북쪽의 섬 가카라시마에서 태어났다고 전한다. 흥미롭게도 무령왕의 생모는 이미 개로왕의 아이를 임신한 상태에서 개로왕의 동생인 곤지(훗날 동성왕)와 결혼해 일본으로 가던 도중 그를 낳았다고 하며 무령왕의 본명인 ‘사마’ 또한 일본어로 섬을 뜻하는 ‘시마’에서 나온 것이라고 알려졌다.


1971년 공주시 무령왕릉 발굴시 함께 발견된 묘지석도 무령왕의 출생연도는 461년으로 기록하고 있어 일본서기의 내용과 일치했으며 2002년 1월 열린 사가현립 나고야성박물관에서 한·일 양국 연구자들 함께 모여 개최한 심포지엄에서도 가카라시마가 무령왕이 출생한 곳이 틀림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백제무령왕생탄지’라는 글귀가 적힌 높이 3.6m의 기념비는 2006년 6월 25일 충청남도 공주시와 일본 가라쓰 시민들이 모금해 세웠다.
 

지금도 무령왕 축제가 열리는 가카리시마가 속해 있는 사가현은 곳곳에 한일역사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이번 행사를 함께 주최한 재일본규슈한국인연합회는 지난 2011년 6월 25일 설립됐으며 회원수는 약 200명이며 규슈 8개 각 현에 한인회를 설립하고자 적극적으로 노력 중이다.

 
한인회연합회 관계자는 “현마다 한인회가 결성되면, 규슈한국인연합회가 지역별로 특화된 사업을 진행하는 등 더욱 활성화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인회연합회 측은 이번 첫 청소작업을 계기로 앞으로도 무령왕 탄생지 주변을 연간 4회(2회는 총영사관과 공동, 2회는 한인연합회 단독) 청소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