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비바 챔버 앙상블’ 비엔나서 두 차례 연주회

장애 청소년들로 구성된 기악연주단, 소아암 어린이 돕기 자선연주회와 성 베드로 성당 성가 연주 프로젝트 무대 올라

2018-07-17     김운하 해외편집위원


한국 장애 청소년들의 기악 연주단인 ‘비바 챔버 앙상블’(지휘자 오경열)이 오스트리아를 방문해 두 번의 뜻 깊은 연주회를 가졌다.

‘비바 챔버 앙상블’은 우선 7월 12일 밤 7시 비엔나 3구청 콘서트홀에서 비엔나 ‘필라모니 콘 스피리토’(지휘자 마티아스 이)와 합동자선연주회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비엔나 소재 ‘성 안나 소아암 연구센터’ 어린이들을 돕는 희망공동체 프로젝트 일환으로 진행된 이 날 무대에는 비바 챔버 앙상블에서 청소년 기악가 15명, 필라모니 콘 스피리토에서 전문연주가 7명 등 모두 22명이 올랐다.
 

연주회는 1, 2부로 나뉘어 구성됐으며 1부 지휘는 ‘필라모니 콘 스피리토’의 마티아스 리 지휘자가, 2부 지휘는 ‘비바 챔버 앙상블’의 오경열 지휘자가 맡았다.
 

비엔나 쇤브룬궁전 성당 합창단 지휘자 겸 오르가니스트와 성 스테판 대성당 오르가니스트이기도 한 마티아스 이는 모차르트 현악곡 ‘소야곡’ 작품 526 전 4악장을 비롯해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서곡 등 모두 6개 곡을 지휘했다.

특히 오페라 극장 ‘테아터 안 데어 빈’의 현역 가수 테너 무라트칸 아탐과의 이탈리아 민요 ‘오 솔레 미오’의 협연은 큰 감동을 선사하며 박수갈채를 받았다.
 

서울페스티벌앙상블 음악감독 겸 명지대 콘서바토리 강사이기도 한 오경열 지휘자는 2부에서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간주곡을 비롯 8곡을 들려줬다.
 

프리랜서 소프라노 로리카 이스마이리의 푸치니 오페라 지안니 스키키의 아리아 ‘오 나의 아버지’와 테너 아탐과 소프라노 이스마이리의 베르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듀엣 ‘브린디시’(축배의 노래)의 연주는 많은 박수를 받았다.

이 중 가장 큰 박수를 받은 무대는 무엇보다 북한작곡가 최성환의 ‘아리랑 환상곡’ 연주였다. 테너 아탐과 소프라노 이스마이리 그리고 한국과 오스트리아 양국 청중이 함께 아리랑을 부르는 광경은 큰 감동으로 청중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했다.
 

이날 1,000유로가 성 안나 소아암 센터 자선 모금액으로 모여졌다. 모금에는 정창식 전 오스트리아한인연합회장과 부인 서혜숙 오스트리아한인의사회장, 성악가 오영주 씨 등이 참여했다.

이어 ‘비바 챔버 앙상블’은 이튿날 13일 오후 1시 비엔나 성 베드로 성당의 성가 연주 프로젝트에 참여해 1시간 동안 공연을 진행했다.

특히 이 날 공연에서는 전날 1부 지휘를 담당했던 마티아스 리가 오르간 주자로 나서 토마소 알비오니의 ‘G단조의 아다지오’를 협연했다. 또한 비엔나에서 활약 중인 오보이스트 이훈송도 엔니오 모리코네의 ‘가브리엘의 오보에’를 연주해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날 성가연주에는 비엔나 오페라극장 테아터 안 데아 빈의 소프라노 다리보르카 미테바가 함께 했으며, 앙코르 2곡을 합해 최성환의 ‘아리랑 환상곡’등 모두 11곡을 연주, 한국 장애인연주단의 실력을 맘껏 과시했다.


‘비바 챔버 앙상블’은 한국장애인먼저실천운동본부(이사장 이수성)와 삼성화재(대표이사 최영무)가 2015년 창설해 함께 운영하는 장애 청소년들의 기악연주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