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주미 대한제국공사관 방문

최초의 서양국가 설치 외교공관, 2012년 재매입 뒤 보수·복원 공사 거쳐 재개관

2018-05-24     서정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친 문재인 대통령은 5월 22일 오후(현지시간) 미국 순방 마지막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을 찾았다.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은 1889년 2월 우리 역사상 최초로 서양국가에 설치한 외교공관이다.

이 곳은 1891년에 건물을 25,000달러에 매입해 사용해왔지만 1905년 을사늑약으로 외교권을 박탈당한 뒤 1910년 일본에게 단돈 5달러에 강제 매입당한 아픈 역사를 지닌 장소다.

이후 미국인에게 10달러에 매각된 것을 2012년 10월, 문화재청이 350만 달러에 다시 매입한 뒤 보수와 복원 공사를 거쳐 대통령 내외가 방문한 이날 다시 문을 열었다.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은 현존하는 우리나라 근대 외교공관 중 원형을 간직한 유일한 단독건물이자, 미국 워싱턴D.C.에 남아있는 19세기 외교공관 중 내·외부의 원형이 남아 있는 유일한 건물로, 조선 후기 동북아시아의 구질서를 극복하고 더 큰 외교적 지평을 열고자 했던 고종의 자주·자강외교 정신을 상징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 부부는 박정양 초대공사 등 공관원 후손들과 환담하고 전시실 등 공사관 시설을 둘러봤으며 방명록에는 “자주외교와 한미우호의 상징, 우리가 기억해야 할 자랑스러운 역사입니다”는 글귀를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