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세계 다문화축제’ 빛낸 한국 사물놀이와 춤

69개 단체와 4천여 무용가 음악가들이 참가한 거리퍼레이드서 한국 전통문화 선봬

2018-05-23     김복녀 재외기자


독일 베를린 최대 문화축제 ‘세계 다문화 축제’에 참가해 우리 전통 문화를 알린 베를린 한인 동포들이 현지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5월 18일부터 21일까지 열린 이 '세계 다문화 축제’는, 통일 독일의 수도로 정해진 뒤 이민자들이 더욱 늘어나면서 세계 각지에서 베를린을 찾아 정착한 여러 나라 사람들이 자신들의 고유한 문화와 종교를 알리고 서로를 더욱 더 잘 이해하자는 취지로 1996년 시작된 행사로, 매년 성령강림절(기독교에서 부활절 후 50일째 되는 날) 일요일마다 열리고 있다.
 

다채로운 문화행사가 축제 기간 내내 이어졌고 다문화축제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거리 퍼레이드에서 축제의 분위기는 절정에 이르렀다.

5월 20일 펼쳐진 올해 거리퍼레이드에는 모두 69개 단체, 약 4,000여 명의 무용가와 음악가들이 참가해 화려한 퍼포먼스를 벌였으며, 한국문화원과 베를린한인회가 주축이 된 우리 교민 150명은 ‘지금 모두 함께’를 주제로 24번째로 행렬에 합류했다. 

사물놀이 공연단, 무용가 최윤희씨가 이끄는 무용단원 그리고 베를린한국학교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이 베를린 시내 한복판을 행진하며 우리의 아름다운 전통문화를 베를린 시민들에게 보여줬다.
 

맨 앞에서 사물놀이 공연단이 길을 텄고 무용단에서는 백조같이 새 몸통에 사람 얼굴을 한 인면조의 의상을 무용수에게 입혀 세대의 공존을 보여주기도 했다.

축제 주최측은 한국팀의 퍼레이드에 대해 “안무부터 의상, 음악,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현대적인 미학을 잘 구현해 세련된 공연을 보여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으며 상금도 수여했다.
 

무용 팀을 지휘한 최윤희  무용가는 “이민 3세대와 함께하는 이 축제에 참가할 수 있어서 많은 보람을 느꼈고, 문화를 통해 3세대가 한국을 이해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하도록 더욱 더 노력하겠다”고 전하면서 “이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 밤새워 인면조 의상을 준비한 분들과 언제나 뒤에서 궂은 일을 기쁜 마음으로 해 주신 봉사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고 전했다.

주최측은 올해 축제에 1백만 명에 달하는 관람객이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