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국사편찬위원회 학술적 교류 협약

협약 첫 대상은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고려시대 묘지명 180여 건···고려 건국 1,100주년 기념사업

2018-03-07     유소영 기자

국립중앙박물관(배기동 관장)과 국사편찬위원회(조광 위원장)는 3월 6일, 국사편찬위원회에서 학술적 교류와 정보, 자료의 공유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두 기관이 소장하고 있는 역사자료를 국민에게 보다 널리 제공하기 위해 맺었고, 이로써 두 기관은 다양한 역사자료의 대국민 공개를 위해 필요한 자료와 정보를 적극적으로 교환,  공유하고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하기로 협의했다.  

협약의 첫 대상은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려시대 묘지명이다. 사람이 죽었을 때 그의 행적을 돌이나 도자기 등에 새겨 무덤에 묻은 묘지명은 삼국시대부터 나타나지만, 고려시대에 특히 많이 만들어져 역사서에서 누락된 고려 사회의 다양한 모습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역사자료 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고려시대 묘지명은 180여 건으로 그동안 대부분 판독문만 소개되었을 뿐 실물이 공개된 경우는 매우 드물었다. 이에 국립중앙박물관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개년에 걸쳐 고려 묘지명의 고해상도 사진 이미지를 촬영해 국사편찬위원회와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사편찬위원회는 <고려사>, <고려사절요>를 비롯한 고려시대 역사 자료를 집대성한 고려시대 사료 데이터베이스 (http://db.history.go.kr/KOREA) 사이트를 구축 운영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국립중앙박물관과의 협업을 통해 고려 묘지명의 교감 판독문과 표점문을 구축하고, 사진 및 탁본 이미지와 함께 서비스할 계획이다.

이처럼 우리나라 역사와 문화의 대국민 서비스를 책임지는 두 기관이 공동 협력함으로써 고려 건국 1,100주년이 되는 올해, 이를 기념하며 고려시대 역사자료를 소개하는 사업에 착수하게 된 의미는 매우 크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번 협약의 체결을 통해 역사학계의 고려시대사 연구가 더욱 활성화되는 것은 물론, 국민들에게 우리 역사와 문화를 더 쉽고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