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네스코 국제기록유산센터' 유치 성공

세계 최초 기록유산 분야 국제기구 설립, 국가기록원과 청주시가 지원 담당

2017-11-08     유소영 기자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원장 이상진)은 11월 6일, 현지시간 오후 3시 30분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39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유네스코 산하기관, ‘국제기록유산센터(International Center for Documentary Heritage, 이하 ICDH)’ 설립 안이 최종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세계최초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분야의 국제기구를 유치하게 됐다.

1992년에 시작한 유네스코의 세계기록유산사업(MOW, Memory of the World)은 올해로 25주년을 맞이했으며, 대한민국 정부는 유네스코 ICDH 설립에 기여하는 한편 기록분야에서 한국의 영향력을 제고하고자 동 센터의 유치를 적극 추진해 왔다.   

그리하여, 설립안은 지난 10월 13일 제202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에서 집행이사국의 만장일치로 통과된 후 유네스코 최고기관에서 결정된 것이다.

ICDH의 주요 기능은 ▲다양한 국가들의 경험과 협력을 토대로 글로벌 기록유산의 보존 및 접근 정책 연구 및 개발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각 국가별 수요에 맞는 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수행 ▲세계기록유산 사업 및 그 성과에 대한 홍보 ▲세계기록유산 등재 후 지속적인 관리를 위한 모니터링 등 세계기록유산사업 지원 등이다.

ICDH 설립은 중앙정부인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과 지방자치단체인 청주시가 유기적인 거버넌스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추진하고 있어, 국가기록원은 대한민국 중요기록물 관리 총괄 기관으로서 ICDH의 운영·재정 지원을 맡고, 청주시는 ICDH의 부지 및 건물 등 시설지원을 담당하게 된다.

특히, 두 기관이 그동안 쌓아온 업무 노하우를 공동으로 투입함으로써 향후 설립될 ICDH의 효율성과 생산성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청주시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인 ‘직지’가 탄생한 도시로서 직지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기념하고 세계기록유산 보호에 공헌하기 위해 2004년부터 ‘유네스코 직지상’을 제정, 2003년부터 직지를 기념한 ‘직지 축제’를 개최하는 등 우리나라 지자체로서는 기록분야에서 국제적으로 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향후, ICDH는 유네스코와 대한민국 정부가 협정서를 체결하고, 국가기록원은 2019년 ICDH의 본격적인 운영을 목표로 내년에는 거버넌스 조직, 운영예산 확보 등 센터 설립 및 운영에 필요한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김부겸 행정안전부장관은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둘러싸고 각국 간의 이해관계가 미묘한 상황에서 ICDH 유치는 매우 의미 있는 것”이라며, 향후 ICDH가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세계기록유산사업에서 유네스코 및 회원국과의 유기적 연계 및 관련사안 발생 시 선제적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내적으로도 이번정부의 국정과제 중 하나인 ‘우리 국민의 국제기구 진출 확대 및 정부차원 지원체계 강화’를 추진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