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고교생 한국어 학습 열기 뜨거워

한국어과목 개설 고등학교 9개로 증가, 학생 수도 최고치 기록

2017-10-10     유소영 기자

주토론토대한민국총영사관 캐나다한국교육원(원장 이병승)은 지난 10월 7일, ‘17/’18학년도에 미시사가, 옥빌, 밀튼 3개교 고등학교에서 한국어 과목을 새롭게 개설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한국어를 개설한 교육청은 기존 토론토카톨릭교육청, 요크리전교육청, 요크카톨릭교육청, 필교육청, 해밀턴교육청, 런던템즈밸리교육청과 신규 개설된 할톤공립교육청, 할톤카톨릭교육청, 더프린필카톨릭교육청 등 9개 교육청으로 늘어나게 됐다.

또한, 한국어 수업이 개설됨에 따라 새롭게 3명의 한국어교사가 교육청에 채용됐으며, 학생 수는 작년 290명에서 360명 이상으로 증가돼, 2017년 현재 가장 많은 학생 수를 기록했다.

특히, 기존에는 한국어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 대부분이 한국에서 유학 온 학생들이거나 재외동포 학생들이었으나 현재는 90% 이상이 비한인계 학생들로 고등학생 사이에서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2016년에 체험 중심의 한국어 교육이 보급되면서 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높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아울러 새롭게 개설된 밀튼(Bishop Reding Catholic)과 옥빌(T.A Blakelock) 고등학교는 월요일과 수요일 저녁에 진행되는 야학 수업임에도 불구하고 각각 약 30명의 학생들이 등록을 하는 등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특히, 밀튼의 경우 스페인어, 중국어 등 타 언어는 개설이 되지 않았으나 한국어만 단독으로 개설되어 한국어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옥빌 학교에 채용된 이수잔(Lee-Pierce)선생님은 “고등학생들이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까지 높은 줄을 몰랐다”면서, “수업 시간에 매우 적극적인 학생들로 인해 수업에 활기가 있다”고 말했고, 밀튼 학교에 채용된 윤진영(Anna)선생님은 “캐나다학생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친다는 보람을 느끼고, 저녁 늦은 시간까지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의 열정 때문에 자신도 노력하게 된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밖에도 욕리전교육청 리치몬드힐 고등학교에는 100명 이상의 학생이 등록해 3개 학급으로 한국어 수업이 운영이 되고 있으며, 캐나다한국교육원은 학생 수가 증가함에 따라 욕리전교육청에 4개 학급으로 증설해 달라는 요청을 한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나 교육청에서는 예산 문제와 학교 시설 운영 문제로 증설을 주저하고 있으나 캐나다한국교육원 측은 합리적인 방안을 교육청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한국어 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이 증가하는 요인에 대해 이병승 교육원장은 교사들의 열정을 바탕으로 한 체험중심 교육을 뽑았다. 작년 한 해 동안 한국어를 수강하는 고등학생들과 한국 음식 만들기, 한국 마트 체험하기, 한국영화 단체 관람, 캐나다 고등학생 한국어말하기 대회, 한복 체험, 케이팝 댄스 배우기 등 자칫 지루하기 쉬운 수업에 체험을 가미하여 수업의 즐거움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또한, 학생들에게 한국어과목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교육청의 협조로 한국어과목 개설에 대한 정보를 학교 아침 방송으로 할 수 있도록 대본을 제공하여 평소 관심이 있던 학생들이 등록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병승 교육원장은 이번 개설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점으로 한국어교사 확보를 꼽았으며, “재외동포 학생들과 학부모들 또한 한국어에 대해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현재, 고등학교 한국어과목 교사의 경우 교육청에서는 온타리오 교사 자격증(OCT Senior) 자격을 요구하고 있는데, 2018년에도 한국어에 대한 고등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질 수 있는 만큼 교육원에서는 OCT 자격 보유 교사를 확보함은 물론 교사 연수를 통해 한국어과목에 대한 전문성을 높일 계획이다.

또한, 캐나다한국교육원은 “재외동포 학생들이 한국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 있도록 동포 단체들과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