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 한국국제학교 지원 직불카드 출시

직불카드 사용금액 0.5~1% 프놈펜한국국제학교 발전기금으로 적립

2017-07-26     박정연 재외기자

캄보디아에 진출한 한국 금융기업이 프놈펜 한국국제학교를 돕기 위해 아주 특별한 직불카드를 출시한다. 이 카드를 사용하면 월 사용액의 0.5~1%가 한국국제학교 발전기금으로 적립된다.

그동안 학교운영비 마련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한국국제학교 입장에선 단비 같은 소식이다.

‘한마음 DEBIT카드’란 이름의 이 직불카드의 앞면은 산뜻한 흰색 디자인에 고급스런 우리나라 전통문양이 연하게 그려져 있으며, 뒷면에는 ‘프놈펜한국국제학교’ 라는 글자가 선명하다.

이 직불카드를 만든 은행은 지난해 전북은행이 인수한 프놈펜상업은행(은행장 신창무)이다. 이 은행 이진영 이사는 금년 8월 중 직불카드가 출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은행이 출시하는 직불카드는 한국에서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체크카드와 같다. 거래은행 계좌 잔고금액 한도 내에서 상점이나 식당 등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며, ATM기기를 통한 현금인출도 물론 가능하다. 만 18세 이상 성인은 누구나 신청이 가능하고 해외VISA카드이기에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

신용카드와 달리 직불카드는 은행통장 개설만으로도 발급이 가능하다. 별도의 연회비나 가입비 부담도 없다. 은행 잔고 내에서 이용이 가능하기에 과도한 지출소비를 막을 수 있는 장점도 갖고 있다. 은행잔고가 평균 2000달러가 넘어야만 신용카드 발급 신청이 가능한 현지 사정 때문에 그동안 현지에서 신용카드 발급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었던 게 사실이다. 앞으로는 신청조건이 까다로운 신용카드 대신 직불카드를 사용하는 이용고객 수가 빠른 속도로 늘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소식을 접한 한 교민 여성은 “그동안 신용카드처럼 식당과 상점에서 쓸 수 있는 직불카드가 현지에선 발급되지 않아 불편한 점이 많았는데, 사용하기 편리하고 한국국제학교도 도울 수 있다고 하니, 그야말로 1석2조인 것 같다. 출시되면 꼭 신청하겠다”며 기뻐했다.

프놈펜한국국제학교 지원을 위한 이 같은 아이디어는 지난해 취임한 신창무 프놈펜상업은행장이 내놓았다. 교민사회 숙원사업인 한국국제학교 운영이 재정난에 허덕이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던 중 직불카드 수익을 통한 지원방안을 생각해낸 것이다.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특정단체나 학교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출시되는 직불카드 상품은 캄보디아에선 처음으로 중앙은행 당국 책임자를 설득하기 힘들었다. 최종 승인을 받기까지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고 신 행장은 후일담을 털어놨다.

신 행장은 “전북은행을 포함해 JB금융지주그룹 내 계열회사에서도 전체 수익의 10%를 매년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쓰고 있다. 우리 은행이 갖고 있는 기본 경영철학이다. 현지에서 출시하는 직불카드 수익금은 물론이고, 우리 은행에서 발생한 수익 중 일정 부분은 반드시 현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환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은행이 성장을 거듭할수록 이러한 지원규모와 영역도 더욱 확대하고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은행측은 그 외에도 최근 이 학교측에 어린이도서관을 지어주기로 약속했다. 이미 한국에서 1차 분량 우량 도서들이 학교측에 전달된 상태며, 책장 제작을 비롯해 도서관 건립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학교측은 감사한 마음을 담아 이 도서관 이름을 프놈펜상업은행의 영문명칭을 넣어 ‘PPCBank 어린이 도서관’으로 명명하기로 결정했다. 도서관이 완공되면 재학생뿐만 아니라 일반 교민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교민 학부형과 은행관계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조만간 조촐한 도서관 완공식 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현재 프놈펜한국국제학교 이사장직을 겸하고 있는 김현식 캄보디아한인회장은 “현지에 진출한 우리기업이 교민사회의 발전과 교민 2세 교육에 큰 관심을 갖고 아낌없는 도움을 주어 진심으로 감사할 따름이다. 부디 새로 시작하는 우리 국제학교가 안정적인 토대를 마련할 수 있도록 우리 교민 구성원들과 진출기업들이 보다 큰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