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해외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 피의자 2명 송환

필리핀 코리안 데스크, 끈질긴 탐문·추적수사 통해 이민청과 합동으로 검거

2017-07-06     유소영 기자
경찰청(청장 이철성)은 한국-필리핀 양국 경찰기관 간 국제공조수사를 통해 필리핀에서 1조 4,000억 원 규모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한국인 피의자 2명을 현지에서 검거하여 7월 4일(화) 국내로 송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2인은 지난 ’15년 1월~’16년 5월 사이 필리핀에 서버를 두고 불법 스포츠 토토 사이트를 개설한 후, 85개에 달하는 금융계좌를 이용해, 다수의 회원들을 대상으로 총 도박자금 1조 4,000억 원 규모의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다. 

이들은 현재까지 파악된 바에 의하면, 7명이 공모하여 조직적으로 해당 사이트를 운영했으며, 이들이 이용한 85개 금융계좌에서는 158만회 이상의 도박자금 입출금 내역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경찰청에서는 이들에 대한 인터폴 적색수배를 발부받는 한편,  지난 2월에 도피 국인 필리핀의 관련기관에 국제공조수사를 요청했다.

또한, 필리핀 코리안 데스크 담당관들은 현지 교민사회를 비롯한 다양한 첩보수집 경로를 활용, 끈질긴 탐문과 추적수사를 통해 거주지를 파악한 후 현지 이민청과 합동으로 지난 3월 7일 17시경 이들을 검거했다.

이는 ’12년 5월, 필리핀에 코리안 데스크 담당관을 파견하기 시작한 이래 현지에서 검거된 가장 큰 규모의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 단으로, 필리핀 코리안 데스크 담당관을 구심점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경찰기관이 국제공조수사를 벌여온 결실이다.

해외에서 조직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한국인 범죄자들은 현지 교민사회를 불안하게 만드는 주범으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신속한 검거와 국내송환은 필리핀에 체류하는 재외국민의 안전과 교민사회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경찰청 외사수사과(과장: 총경 임병호)는 “이번 사례는 양국 경찰기관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강력범죄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적극적이고 원활하게 공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

덧붙여, 아직 필리핀에서 도피중인 공범에 대한 추적 수사도 지속할 것을 밝히며, “해외에서의 우리국민 대상 범죄에 적극 대응하고, 다른 외국 경찰과도 적극 공조함으로써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도 반드시 범죄자를 검거해 처벌한다는 원칙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