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한국과 독일이 하나되는 밤

주함부르크 총영사관, ‘영사관 개방행사’ 전통문화 체험과 음악공연으로 풍성

2017-05-19     김복녀 재외기자

주함부르크 총영사관(총영사 장시정)은 지난 5월 16일(화) 오후6시부터 10시까지, 함부르크 주정부가 매년 5월에 주관하는 제6회 ‘영사관 개방행사’의 일환으로 시민들이 한국의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함부르크는 유럽에서 가장 많은 영사관이 주둔하고 있는 곳으로, 이번 행사는 함부르크시 주관 하에 개최되는 문화행사로, 올해에는 한국총영사관을 포함 함부르크 소재 30개 총영사관과 5개의 외국문화기관이 참여했다. 이 행사는 함부르크 시민들에게 4시간 동안 이국의 문화, 정서, 지식을 넓힐 수 있는 기회라고 할 수 있다.  

주함부르크총영사관은 해마다 공관을 개방해 한복 등 한국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왔고, 함부르크 시민들의 큰 호응을 받아왔다.

이날 행사는 함부르크 소재 라이스할레에서 ‘한-독 가곡의 밤’ 콘서트와 함께 서예 체험 및 한국 전통 다과 시식 프로그램으로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라이스할레는 1908년 당시 독일에서 가장 크고 현대적인 콘서트하우스로서 지어진 곳이기도 하다.

장시정 총영사 내외를 비롯, 함부르크 교육청의 라이너 슐츠 교육부 차관 및 주요인사들, 약 300명에 이르는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행사는 성황리에 열렸다.

장 총영사는 “작년에는 이 행사에 참여를 못했는데, 올해는 다행히 참여를 하게 됐다”며 반가움을 표하고, “영사관은 동포들에게 늘 열려 있는 곳이라 많은 분들이 언제든 방문할 수 있었지만, 올해 행사는 함부르크의 전통 있는 음악당에서 우리 문화를 소개하게 되어 기쁘다”고 밝혔다.

이어서 장 총영사는 “‘한-독 가곡의 밤’을 구성하는 프로그램들은 현지인들에게 우리 가곡에 대한 이해를 돕고, 우리 음악을 통한 한-독 상호 문화교류를 촉진하는, 음악문화 교감의 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이번 행사에 출연한 손나래(소프라노), 양승우(테너), 이예찬(바리톤), 이종은(피아노), 김찬송, 송근진, 이예찬, 한유랑(이상 4중창단) 등은 뱃노래, 밀양아리랑 등을 부르며 관객들의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또한, 이번 행사에는 함부르크 음대 교수 프랑크 뵈메가 해설을 맡아 그 의미를 더했다. 그는 함부르크 음대에서 동아시아 음악과 문화 역사에 대한 수업을 진행 중이며, 그의 강의는 한국이나 중국, 일본 등 아시아에서 온 학생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1부는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한경혜 작사)를 남자 사중창으로 부르며 그 시작을 알렸다. 이어서 남자 사중창단은 ‘아무도 모르라고’(김동환 작사),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서정주 작사) 등을 불렀다. 특히, 양승우 테너는 프란츠 레하르의 오페라 아리아 ‘그대는 나의 모든 것’을 불러 독일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어서 이정은 피아니스트의 ‘모차르트 피아노 소나타’가 연구되어, 한국 가곡들과 조화를 이뤘다. 손나래 소프라노는 독일에서 사랑받는 한국 출신 작곡가 윤이상의 ‘고풍의상’(조치훈 작사)을 한국의 민요적 느낌으로 불러 관객들의 큰 박수를 받기도 했다.  

2부는 이예찬, 양승우, 손나래로 구성된 혼성 삼중창이 ‘남해금산’, ‘강 건너 봄이 오듯’, ‘청산에 살리라’, ‘밀양 아리랑’ 등을 불러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가곡의 밤 행사에 참여한 서금자 씨는 “한국어로 된 노래를 오랜만에 들으니 감회가 새롭다”고 전하며, “수준 높은 음악을 공연해준 음악가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서예작품과 전통부채 등이 전시된 서예행사장에서 방문객들은 함양분 서예가의 서예시연을 보고 직접 붓으로 한글을 써보는 체험을 했다. 이 행사는 행사가 끝나는 시간까지 줄이 끊이지 않는 높은 인기를 보였다.
참석자들은 “일년에 한 번 있는 영사관 개방행사는 행복한 대한민국을 보여주는 날”이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아울러, 2018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배너, 팜플렛과 마스코트 인형 등이 전시된 행사장에도 많은 시민들이 방문, 높은 관심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