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밤하늘에 울려 퍼진 우리가락

ASEM 정상회의 몽골 개최 기념 관현맹인전통예술단 공연

2016-05-27     윤복룡 재외기자

몽골 국립오페라극장에서는 5월 25일, 한국 전통 궁중국악이 울려 퍼졌다.

실로암시각장애인복지관(관장 김미경)의 관현맹인전통예술단(단장 최동익)은 몽골 거주 한인동포와 몽골 현지인, 몽골 시각 장애인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우리 가락을 알리는 공연을 펼쳤다. 

이번 공연은 아시아 21개국, 유럽 28개국 등 총 53개국 정상이 참여하는 제11차 ASEM 정상회의의 몽골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김종덕), KEB하나은행, 주 몽골 대한민국대사관(대사 오 송), ㈔사랑의열매, 몽골시각장애인연합회의 후원으로 진행됐다.

쉽게 접할 수 없는 한국의 전통 궁중음악 공연이 1시간 30분 가량 펼쳐졌다. 국왕의 행차나 군대의 행진 및 개선 때 연주되던 <만파정식지곡(萬波停息之曲,취타)>을 시작으로 판소리 <춘양가>와 대금과 피아노의 2중주 <다향>, 시창 <관산융마>, 거문고 독주 <출강(出鋼)> 등이 연주 됐다. 몽골시각장애인연합회(MNFB)의 마두금 공연과 양 예술단의 협연도 관객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앵콜곡인 <아리랑>은 이현아, 김지연, 문다솔 양이 무대에 올라 관객들과 합창으로 불렀다. 이번 한국전통문화공연은 한국과 몽골의 시각장애인들이 우리소리의 향연을 함께하는 귀중한 시간이 됐다. 

오 송 대사는 “7월에 개최될 ASEM 정상회의는 몽골의 국제적 위상을 높일 뿐 아니라 한·몽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데 있어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한 “오늘 공연한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의 무대는 한국의 전통문화예술을 널리 알리고 양국 간 문화교류 기반을 구축해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하는데 이바지할 것”이라는 소감을 남기기도 했다. 

5월 24일 몽골국립음악무용학교, 몽골 국립재활개발원 공연과 25일 국립오페라극장 공연을 성황리에 마친 관현맹인전통예술단은 5월 27일 23번 종합학교·55번 종합학교, 29일에는 울란바토르 한인교회에서 순회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재외동포신문 윤복룡 재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