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남아공 대사관, ‘태권도 세미나’ 개최

러스텐버그 노블팜스 학교에서 150여 명의 수련생들 힘찬 기합소리 높여

2016-03-24     박세정 기자

3월 19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북부 러스텐버그 지방에 위치한 노블팜스(Noble Palms) 초등학교에서 태권도 세미나가 열렸다.

남아공태권도협회가 주관하고 주 남아공 한국대사관(대사 최현호), 노블팜스 학교(교장 조성수)가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150여 명의 태권도 수련생들이 모여 우렁찬 기합소리를 냈다.

이번 태권도 세미나는 한국인 조성수 씨가 설립해 남아공 정부로부터 인가를 받아 현지인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노블팜스 학교의 요청에 의해 시작됐다.

노블팜스 학교의 전교생은 방과후 수업으로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지만, 도심에서 떨어져 있어 전문 태권도 사범의 지도가 원활하지 못했다. 이 소식을 들은 대사관이 남아공 국가대표팀 감독 조정현 사범(7단, 국기원 해외파견 사범)에게 지원을 당부해 성사됐다.
 
남아공태권도협회와 노블팜스 학교, 조 사범은 노블팜스 학생에 국한시키지 않고, 러스텐버그 및 주변 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세미나를 여는 것에 합의했다.

행사 당일에는 벽촌의 라마코카 지역에서 한국 NGO의 지원을 받은 80여 명의 태권도 수련생들이 참가했고, 러스텐버그 지역에서 50여 명, 노우스 웨스트 광산 지역의 한 도장에서 15명이 참가했다. 노블팜스 학교는 이날 어렵게 찾아온 참가자들을 위해 점심을 준비해 대접했다. 

세미나에 참가한 150여 명의 태권도 수련생들은 오전, 오후 계속된 훈련에도 힘든 기색 없이 조정현 사범이 선보이는 기술과 설명에 집중했다.
 
남아공 태권도 대표 선수를 꾸준히 배출해온 라마코카 지역 태권도 수련인들은 태권도 시범단을 자체적으로 결성해 그간 연습해온 기량을 이날 처음 선보이기도 했다. 시범을 관람한 조 사범은 “앞으로 국기원 시범단 같은 전문 코치의 단기 지도만으로도 더욱 세련된 시범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호평했다.

조정현 사범은 “지방 태권도 수련생의 수준도 높아지고, 태권도에 대한 열정과 실력 향상에 대한 열망이 커지면서 태권도 세미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를 ‘남부 아프리카 태권도 중흥의 해’로 정해 다양한 계획을 펼치고 있는 주 남아공 대사관은, 그 계획의 일환으로 연중 남아공 전역에 태권도 행사를 개최하고, 전문 태권도 사범(4단 이상, 사범교육 이수자)의 기술을 전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노블팜스 학교에서 한 달에 한 번씩 태권도 세미나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기로 하고, 콰줄루나탈, 웨스턴 케이프 등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