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라스팔마스에 '한국광장' 들어서

과거 한국 원양산업 전진기지…테네리페 항만청 명명으로 공식 지명 등재

2015-06-19     김영기 기자

 

  과거 한국 원양산업의 전진기지 역할을 했던 스페인 그린카나리아섬 라스팔마스에 '한국광장'이 생겼다.

  스페인 테네리페한인회(회장 신현승)는 지난달 29일 라스팔마스 테네리페 산타크루스항에서 '한국광장 제막식'을 거행했다고 19일 밝혔다.

  테네리페한인회에 따르면 테네리페 항만청은 이날 제막식을 통해 산타크루스항의 부두 입구 로터리를 '한국광장'이라고 공식적으로 명명했다. 이곳에는 조업 중 숨진 한국 선원을 위로하기 위해 신현승 테네리페한인회장이 사재 10만 달러를 털어 1999년 건립한 한국선원위령탑이 자리하고 있다.

  제막식에는 라스팔마스분관 이점수 총영사, 페드로 로드리게스 사라고사 테네리페항만청장, 이충구 라스팔마스한인회장을 비롯해 항만청 관계자와 교민 등 50여 명이 참석해 '한국광장'의 탄생을 축하했다.

  이점수 총영사는 한국선원위령탑에 헌화한 뒤 "한국의 수산업 및 어업과 경제 발전을 위해 대서양의 사나운 파도와 싸우다 목숨을 잃은 한국 선원들의 영혼이 잠들어 있는 테네리페에 한국광장이 생긴 것은 너무도 기쁘고 감격스러운 일"이라고 축사를 전했다.

  이어서 이점수 총영사는 "최근 여러 사정으로 위축되고 있는 원양산업이 지난 반세기 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정부와 업계가 함께 노력해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며 이번 행사를 준비한 신현승 테네리페한인회장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로드리게스 항만청장도 한국선원위령탑에 헌화하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국제호화 크루즈선과 냉동운반선, 유조선, 어선, 유람선이 드나들고 매일같이 2500여 대의 차량들이 지나가는 국제항구 산타크루스항에 '한국광장'을 만든 것은 1970~80년대에 어려운 한국경제를 살리고자 했으나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고 이곳에 잠든 한국원양선원들과 테네리페 한인들을 위한 당연하면서도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주라스팔마스분관 관계자는 "한국선원위령탑 주변을 한국광장으로 명명함에 따라 한국 원양어선 선원들과 원양산업 관계자를 비롯한 한국인 모두의 자존심과 긍지를 되살리는 한편, 한국광장이 공식지명에 등재되는 등 매우 뜻깊은 행사로 평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제막식에서는 한국광장 명명 제막 경축행사로 한글학교 이현정 교사의 한국 시 낭독, 현지 학생들의 태권도 시범, 라스팔마스 사물놀이 동호회의 축하 공연 등이 펼쳐졌다.

  김영기 기자 dongpo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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