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 한국문화 알리는 '프랑크푸르트 한인합창단'

올해 창단 28주년…여성4부 합창단으로 새롭게 구성

2014-08-08     배정숙 재외기자

2주간의 여름휴가에 들어갔던 프랑크푸르트 한인합창단(단장 배정숙. 지휘 한명신. 반주 정재표)이 오는 11일부터 다시 하반기 초청 공연과 2015년 3월로 계획한 제20회 정기연주회를 위한 연습에 돌입한다.

올해로 창단 28년이 되는 프랑크푸르트 한인합창단(이하 프한합)은 올해부터 그간 국내 유일한 혼성합창단에서 여성4부 합창단으로 구성하여 변화를 가져왔다. 이렇게 새롭게 구성된 프한합의 2014년 상반기 활동은 프랑크푸르트 인근 도시에서 작게나마 한국문화를 알리는 가교역할로 독일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일으켰다.

지난 6월7일 켈스터바흐(Kelsterbach)시에서 개최된 헤쎈주 합창단협회(Mitglied im Hessischen Saengerbund) 150주년(1864-2014) 기념음악회에 프랑크푸르트 한인합창단이 초청되었다.

켈스터바흐 만프레드 옥켈(Manfred Ockel)시장의 인사와 켈스터바흐시 합창단 등의 순서 후 여섯번째로 무대에 선 프한합은 우리 고유 민요 '신 아리랑'을 비롯하여 '외로운 양치기(The Lonely Goatherd)' 'Nella Fantasia' 그리고 '들장미 (Heidenroeslein)'를 불러 독일인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와 찬사를 받았다.

켈스터바흐 신문에는 프한합의 사진과 함께 한국 전통의상 'Han Bok'의 아름다움으로 무대를 환하게 해준 프랑크푸르트에서 온 한인여성합창단이 독일, 한국, 이태리, 영어 4개국 노래를 익숙하게 불러주었다고 소개되었다.

프랑크푸르트 한국문화회관(대표. 박순평) 주최와 총영사관(김영훈 총영사)후원으로 한국문화행사가 열렸던 지난 6월21일에도 프한합은 행사의 일원이 되어 함께 했다. 올해 6회째로 프랑크푸르트 그뤼네파크(Gruenepark) 한국정원에서 있었던 문화행사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전통 문화와 시식을 통해 한국음식을 소개하는 행사였다.

개회식이 끝나고 문화행사의 첫 테이프를 끊은 프한합은 단복 중 하나인 흰 한복에 색동 덧저고리를 입고 나와 우리민요와 들장미 등 몇 곡을 선보이며 정원에 모인 외국인들의 관심을 고조시켰다.

이어서 Maerfelden _ Walldorf 시(市) 합창단에서 초청공연 제의가 들어왔다. 지난 7월6일, 29도가 웃도는 더운 날씨임에도 프한합 단원들은 한복을 싸들고 Walldorf 합창단 여름음악회가 열리는 SKG 강당으로 모였다. 이런 날씨에 한복을 입고 땀을 흘려야하는 우리들의 고역을 알 리가 없는 음악회 주최 측에서 한복이 너무 아름다우니 한복을 입고 노래를 해달라는 편지를 보내왔기 때문이었다.

잠시 무대 리허설을 마친 단원들이 한복으로 갈아입고 오자 기다렸다는 듯이 Walldorf 지방신문 독일인 기자가 카메라를 들고 정원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사실 이날이 일요일이었던 탓에 프한합 단원 반 이상이 불참했지만 Maerfelden- Walldorf 신문에는 커다란 사진과 함께 '한복'이라 부르는 한국전통의 의상으로 음악회에 참여한 프랑크푸르트 한인합창단이라고 소개됐다.

 Mammolshain 합창단과 Amabile 보컬팀의 공연이 끝나고 세번째로 무대에 오른 프한합은 울산아가씨, 들장미, 외로운 양치기, 신 아리랑을 선보이며 또 다시 코리아의 바람을 일으켰다.

프한합이 일으킨 바람이 쾌니히슈타인(Koenigstein) 으로 날아갔는지 쾌니히슈타인(Koenigschtein Volkschor)에서도 초청 공연제의를 해왔다. 공교롭게 쉬발바흐(Schwalbach/Ts)시의 자선음악회(Benefkonzert)와 한인행사 등 공연을 약속한 날자와 겹치는 때여서 거절을 했지만 프랑크푸르트를 비롯한 독일사회에 40명의 프한합 단원들은 한독 간 문화교류를 위한 작은 가교가 되어 꾸준한 활동을 펼쳐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