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자 파독 50주년 기념 토론회 열려
국회 토론회서 유공자 지정 등 명예회복 방안 등 논의
재외동포신문과 연합뉴스가 후원한 이날 개회식에는 새누리당 이한성 국회의원과 김화중 전 보건복지부 장관, 권영민 전 독일대사, 하젤만 주한 독일 부대사, 고창원 파독산업전사 세계총연합회장을 비롯해 신광식 한국파독협회장, 윤행자 한독간호협회장, 김길남 전 미주총연 회장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한성 의원은 축사를 통해 “독일에서 고생했던 광부, 간호사분들께 꼭 이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전 세계에 대한민국 성공을 보여 준 분들이 바로 여러분들이다”고 말했다.
이어 토론자로 나선 선경석 파독 근로자 국가사회발전 특별공헌 유공자 청원 추진위원회 위원장 노사발전재단 국제노동팀장, 오명호 국회 입법조사처 외교안보팀장, 강성철 연합뉴스 기자가 파독 근로자의 국가 경제 공헌 과정, 타 국가의 사례, 복지혜택 강화 방안 등을 놓고 담론을 이어갔다.
한편 재외동포 지원 목적으로 설립한 '정수코리아'의 무책임한 태도 때문에 고국을 찾은 파독 광부ㆍ간호사들이 노숙 위기에 몰려 이날 토론회장에서도 지탄이 일었다.
이들 파독 근로자들에 따르면 '파독 50주년'을 맞아 내한한 파독 광부·간호사들이 행사 주최 측의 일방적인 행사 취소로 숙소 예약마저 취소돼 노숙의 위기에 처한 것. 이들의 안타까운 사정에 호텔 측이 객실을 제공키로 함으로써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했으나 이들의 억울하고 답답한 심정은 토론회장에서 정부를 향한 분노로 표출돼 여기저기서 불만의 목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당초 행사 주최 측인 정수코리아는 이날부터 30일까지 7박8일간 파독 광부ㆍ간호사 220여명의 모국 방문 행사를 추진했다. 정수코리아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그랜드인터콘티넨탈 호텔에 숙박을 예약하고, 총 비용 1억5,000만원 중 4,000만원을 계약금으로 우선 지불했지만 나머지 돈을 납부할 수 없게 돼 계약을 파기당했다. 이 같은 사실도 모른 채 1차로 입국한 7명의 파독 광부ㆍ간호사는 오갈데 없는 신세가 됐던 것이다. 결국 이들 파독근로자들은 인근 강남경찰서를 찾아 "220여 명 동포들이 고국으로 돌아와 홀대받고 노숙하게 생겼다"며 대책 마련을 호소했고, 이들의 딱한 사정을 들은 호텔 측이 고국방문이 예정된 220명 전원에게 객실과 조식을 제공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