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여성·노동자에게 희망주는 책이 되길"

파독간호사 출신 이영남 씨 '하얀 꿈은 아름다웠습니다' 출판기념회

2012-09-11     고영민 기자

파독간호사 출신으로 현재 함부르크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이영남 씨가 자신의 인생역정을 담은 자서전 『하얀 꿈은 아름다웠습니다』를 출간하고, 지난 7일 오후 5시 각당복지재단 회관강당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이영남 씨는 파독간호사로서 이역만리 독일에서 경험한 수많은 역정과 꿈을 위한 치열한 노력의 과정을 자서전 형식으로 저술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서 이 씨는 "이번에 발간된 책이 이주노동자, 결혼이주여성 등 모국의 다문화 가족들에게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열심히 살아갈 수 있는 작은 힘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춘기 때부터 시도했던 첫 작품이 이제야 완성을 맺게 됐다"며 "그동안 긴 여정 속에서 겪은 수많은 어려움과 아픔은 기회를 주기 위한 축복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행사 사회를 본 각당복지재단 홍양희 회장은 "대한민국도 다문화사회로서 많은 이들이 애환을 겪고 있는데, 이영남 선생도 독일에서 살며 아픔을 이겨낸 소중한 경험을 한국의 다문화 가족들에게도 들러주고 싶었을 것"이라며 "많은 이야기를 이 자리에서 풀어놓으며, 출판의 기쁨을 함께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각당복지재단 김옥라 이사장은 환영사를 통해 "이영남 씨와는 4년 전 인연을 맺게 됐고, 그가 상당한 글재주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그가 쓴 이야기는 평범하면서도 보편성을 갖고 있었으며, 덕분에 놀랍고 신비하며 감동적인 아름다운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국외대 이미영 교수는 독일 함부르크 유학 시절 이영남 씨와 한인학교 교사로서 인연을 맺게 된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연극, 뮤지컬 등을 통해 한인 아이들에게 한글 및 한국어를 교육했던 당시 이영남 교장의 선구적인 교수 방법을 소개했다.

이날 기념회에서는 이 씨의 오랜친구이자 재독사업가인 은희진 씨가 축가로 '목련화'를 열창했고, 서영훈 전 적십자사 총재, 김진규 전 공주사범대학장이 축사를 진행했다. 이어 이영남 씨가 남편 '볼프강 슈미트' 씨에게 자서전을 헌정하는 행사를 가졌고, 아들 '기도 슈미트' 씨, 이 씨의 조카인 이대휘 순천향대 교수가 이날 참석한 내외빈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이영남 씨는 대전간호학교를 졸업한 뒤, 1974년부터 파독간호사로서 독일에서 근무하다 귀국 후 서울 한양대학교병원 내과에서 근무했다. 이후 1979년 다시 독일 함부르크 'Eppendorf 대학병원'으로 가게 됐고, 1982년 지금의 남편(볼프강 슈미트)과 결혼했다. 남편은 일반내과 전문의사로 개인병원을 설립하고 현재까지 원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아들 ‘기도’와 딸 ‘모나’의 두 자녀를 두고 있다.

이 씨는 함부르크 한인여성회 창립멤버이며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독일지부 임원으로서 차세대부를 담당하고 있고, 함부르크 한인회에서 부회장 및 재독한인총연합회 자문위원을 역임했다. 특히 함부르크 한인학교장을 맡으며 교포 아이들을 위해 정체성 함양 및 한국어 교육에 힘썼으며, 2세 교육에 기여한 공로로 표창을 받기도 했다. 그는 현재도 한인학교 감사로 있고, 장학제도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서영훈 전 적십자사 총재, 김옥라 각당복지재단 이사장, 홍양희 각당복지재단 회장, 김요셉 한국교회연합 대표회장, 천순복 세계국제결혼여성총연합회장, 은희진 재독사업가, 김진규 전 공주사범대학장, 이미영 한국외대 교수, 이대휘 순천향대 교수, 함기만 동심방 출판사 사장 등 7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