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이 마지막이라니!”

4개 지역한인회 한인회 성공사례 눈길

2011-06-23     이석호 기자


“우리 한인회는 유관순 열사를 추모하면서 3.1절에 한복을 입고 독립선언서를 낭독해요. 2, 3세대들에게 민족 정체성을 심어주고 있어요.”

이주향 대남부뉴저지한인회 회장이 17일 ‘한인회 성공운영 사례’ 발표를 마쳤을 때, 첫 질문을 한 사람은 중국에서 온 정창호 대련한국인회 회장이었다. 그는 행사를 어떻게 개최했는지를 자세히 알고 싶었다. 한인회가 이를 벤치마킹하고자 했다.

버지니아한인회 마이클 권 수석부회장의 모범사례 발표 이후에도 질문을 한 한인회는 타지역 한인회였다. 홍영표 오클랜드한인회 회장은 ‘취업박람회’,  ‘무료건강진단’,  ‘6.25참전용사 기념용사’ 등 사업 설명을 듣고 모금활동 방법을 물어보았다.

박종범 오스트리아한인회총연합회 회장은 올해 초 오스트리아한인문화회관을 준공할 수 있었던 배경을  세계 각국 한인회장들에게 자세히 설명했다. 청중석에서 박수가 크게 터져 나왔다.

민단 정몽주 사무총장은 “차세대육성운동이 올해의 핵심 사업”이라면서 “민단이 올해 대학생, 중고교생, 청년상공인 등 총 1,000명의 차세대를 육성하겠다”면서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했다. 민단의 꼼꼼하고 체계적인 사업계획에 다른 대륙들로부터 질문이 쏟아졌다. 이날 프로그램은 예정보다 50분 정도 지연됐다.

모범사례 발표 후 한인회장들은 박수와 함께 불만을 터뜨렸다. “왜 이렇게 좋은 프로그램을 마지막 프로그램에 넣느냐”고 객석 이곳저곳에서 문제제기를 했다.

“수십 개 한인회들이 운영사례를 발표해야 한다.”,  “행사 첫날 이러한 프로그램이 진행돼야 한다.” 한인회장들은 이같이 입을 모았다.

이날 모범사례에 발표한 참가한 한인회장은 200명이 채 안됐다. 개막식에 참가한 380명 한인회장 중 절반 정도만 참가한 것.

발표가 마지막 날에 배치돼 있고 경기도 화성 라비돌 리조트에서 진행되다 보니 일정상 바쁜 한인회장들이 참가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