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문수 경기도지사 인터뷰

"다문화정책, 동포경험 토대로 만들어야"

2010-10-26     오재범 기자

“더 낮은 곳으로 더 뜨겁게, 365일 24시간 무한 섬김으로 도민과 재외동포를 모시겠습니다.”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지난 22일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World-OKTA, 월드옥타)가 개최하는 '제15차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 대해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번 대회가 해외동포와 도내 중소기업간 네트워크 구축에 있기 때문에 이를 통해 도내 우수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기회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이번 대회는 동포경제인이 대거 모국을 방문해 국내기업을 한곳에서 살펴볼 수 있는 장점과 함께 우리기업들이 언어와 시장정보에 대한 장애 없이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점이 유리하다.

“동포기업 입장에서는 동포 간 네트워크 구축하고, 국내 기업인과의 교류를 통해 파트너 확보와 시장정보 획득이 가능한 일거양득의 효과가 있습니다.” 김 도지사는 이번 대회에서 도내 우수 인재를 재외동포들에게 소개하고 싶어한다.

“인적교류까지 네트워크를 확대하면 동포경제의 발전을 도모하고 이를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실업 극복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는 재외동포정책과 다문화정책을 놓고 ‘동전의 양면’과 같다고 평가했다.

“일본과 미국 등 여러국가에서 우리 재외동포들이 멸시받고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가슴아파했던 것처럼 국내 외국인 노동자나 결혼 이민자, 다문화 가족 자녀를 무시하고 차별하는 일부 우리사회의 모습은 분명 부끄러운 것입니다.”

김 지사는 이어 “외국 사회가 재외동포에게 올바른 대접을 해주기 바라는 것처럼 국내에서도 이주민을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며,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다문화 정책과 재외동포정책은 상호 보완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재외동포에게 민족 문화와 정체성을 유지하고, 모국과 유대를 잇기를 기대하는 것처럼 우리도 국내 다문화가족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정책이 개발되고 유지돼야 한다고 봤다.

그는 “700만 재외동포는 오랫동안 다인종·다문화 사회에서 상이한 문화 집단과 공존하는 방법과 기술을 체득한 이들이라는 점에서 그들의 경험이 중요하기에 한국의 다문화 정책은 재외동포들의 경험을 토대로 수립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 지사는 최근 차기 대권 주자로 국내외 언론에 자주 거론되며, 동포사회에서도 관심이 높다는 분위기에 “재외국민 참정권 보장은 당연한 결과이며 관심에 감사드린다”며 “아직은 경기도정에 전념하는 것이 당장의 과제이므로 이에 충실할 것이며, 시대와 국민이 원하는 것을 읽어내기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하고자 할 뿐 차기 대선은 아직은 먼 이야기”라며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