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찾아 왔어요”

4일, TaLK 5기 장학생 연수 시작돼

2010-08-11     이현아 기자
해외파 친한 인재를 육성하고 국내 농산어촌 어린이들의 영어실력 향상을 도모한다는 목적으로 마련된 TaLK(Teach and Learn in Korea)가 최근 해외한인입양인들의 부모찾기에 나서고 있어 화제다.

제 5기 장학생을 선발한 TaLK는 지난 4일 개회식을 가진 후 현재 국립국제교육원(원장 전상기)이 주관하는 3주간의 연수를 실시 중이다.

이번에 발족한 5기 장학생 600명 중 새롭게 투입된 신입 장학생은 총 345명으로 각각 미국, 캐나다, 영국, 뉴질랜드, 호주, 아일랜드 등 영어권 국가에서 선발됐다. 프로그램을 주관하고 있는 국립국제교육원 측은 “이번에 신규로 선발된 345명 중 45%인 155명이 재외동포 1.5세나 2세”라고 설명했다.

지난 2008년 시행 첫 해부터 꾸준히 적지 않은 재외동포 학생들을 국내로 불러들이며 대표적인 영어교육 프로그램이자 재외동포 학생 모국방문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TaLK. 이 중 국립국제교육원이 발표한 참가자 명단이 눈길을 끈다.

캐나다 몬트리올 출신의 Keum Yeo-Anna Brochet 양과 미국 샌프란시스코 출신의 Nathan Ray Curtis-Walker 군은 둘 다 한국에서 태어난 각각 캐나다와 미국으로 입양된 한인입양인들이다.

둘은 모두 어린 시절부터 한국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갖고 한국어를 학습하는 등 고국에 돌아가 친부모님을 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대학에서 동아시아학을 전공하고 있는 Keum Yeo-Anna Brochet 양의 경우 “이번 봉사기간 동안 친부모를 찾고 싶다”며 친부모 찾기에 강한 열망을 보이고 있다.

경영학을 전공하고 있는 Nathan Ray Curtis-Walker 군 역시 이미 방한 전 제출한 에세이를 통해 “5살 입양된 후 꾸준히 한국에 대한 관심을 가져 왔다”며 “한국문화를 직접 체험해 보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Nathan Ray Curtis-Walker 군의 경우에는 본격적인 연수가 시작되는 내달 경 친부모님과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

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 정동수 주무관은 “사전에 입양인 여부를 따지지 않아 전체 참가자 중 어느 정도의 비율이 입양인인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친부모님을 찾고자 하는 참가자가 있다면 우리 국립국제교육원이 물심양면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과학기술부는 “시행 2년째를 맞고 있는 TaLK 프로그램이 앞으로도 초등학생들의 영어능력 향상과 국제 이해교육 및 영어교육 격차 해소에 앞장서는 영어공교육 정책의 우수사례로 발전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