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60주년 전세계 한인사회 ‘숙연’

현지 참전용사들에 감사의 마음 전해

2010-06-18     이현아 기자
해외 곳곳에서 6․25 6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고 참전용사 및 참전국가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는 행사가 이어진다. <재외동포신문>이 6․25관련 행사들을 정리해 봤다.

6․25 발발 당시 적십자병원부대를 파견해 수십만명의 우리 국민을 치료했던 이탈리아.

재이탈리아한인회(회장 남창국)와 주이탈리아대한민국대사관(대사 김중재)은 6․25 발발 60주년을 기리고, 당시 이탈리아가 보여준 우의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뜻을 담아 기념행사를 마련했다.

지난 15․16일 양일에 걸쳐 진행된 행사는 △나라사랑음악회 △야전병원전시회 △6․25 기념 초청 리셉션 △한국영화상영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됐다.

6․25에 참전했던 이탈리아 참전용사를 초청해 식사를 함께 하는 만찬간담회도 뜻깊은 자리로 마련됐다. 한인회 측은 “6․25 60주년을 맞이해 참전국/참전용사에 대한 깊은 감사를 표시하는 자리였다”며 “또한 우리 국민에게 자유와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웠다”고 이번 행사의 취지를 설명했다.

미국에서도 참전용사들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일리노이주참전용사협회는 지난 11일 Rock Island에서 기념행사를 갖고 미국 참전용사들에 우리 정부를 대표해 감사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무려 3일 동안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150여명의 참전용사 및 그 가족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허철 주일리노이총영사를 비롯해 William Mac Swain 전미국참전용사협회 회장, Stewart Reeve 일리노이주 참전용사 지원 업무 담당 국장 대리 등도 참석해 뜻깊은 자리를 함께 했다.

6․25 전쟁 이후 끈끈한 동맹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미국에서는 이 외에도 다양한 6․25 관련행사가 진행됐거나 예정돼 있다.

지난 8일 보스톤에서는 유한선 뉴잉글랜드한인회장, 이강원 재향군인회장, 강경신 6․25참전유공자회 회장 등 한인단체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6․25 60주년은 되돌아보는 좌담회가 열렸다.

한국전 참전 용사들에 대한 후원금 모금도 펼쳐진다. 미국 뉴잉글랜드 6․25참전국가유공자회는 참전유공자들에게 기념 메달을 증정하는 한편, 내달 27일까지 모금을 펼쳐 참전유공자들에게 전달할 방침이다.

아! 6․25 … 추모와 감사

6․25 6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는 분위기는 전세계 한인사회에서 감지됐다.

민주평통 서남아협의회스리랑카 분회(분회장 엄경호)는 6․25 60주년을 맞아 최기출 대사를 강사로 초청해 잊혀져가는 당시의 참상과 6․25가 오늘날에 시사하는 의미 등을 주제로 강연회를 개최한다. 스리랑카한인회 사무국은 “우리들과 커 가는 2세들에게 올바른 국가관을 심어주는 교육의 장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강연회를 통해 최 대사는 “국내외 동포들에게 걱정과 우려를 낳고 있는 한반도 긴장상태와 관련해 이에 대한 국제정세의 의미와 향후 전망 등을 공유코자 이번 강연회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강연회는 25일 오전 10시 한인문화회관에서 진행되며 고등학생 이상의 한인이라면 누구라도 참석할 수 있다. 강연회가 끝난 후에는 주스리랑카대한민국대사관이 제공하는 오찬이 마련된다.

서부호주한인회(회장 임철수) 역시 25일 한인회 주최로 Kings Park 전쟁기념탑 앞에서 한국전 60주년 추모행사를 개최한다. 한인회는 행사를 마친 후 참가자들에게 Bull Creek에 있는 RAAFA Club에서 점심식사를 제공할 예정이다.

주노르웨이대한민국대사관(대사 최병구)는 25일 오후 1시 아케슈스성에 한국전 참전용사들을 초청해 감사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대사관은 “60년 전 한국전쟁이 발발했을 때 한국을 돕기 위해 이억만리 한국땅에서 피와 땀을 흘린 용사들에게 우리 한국인의 진정어린 감사를 표시하고자 한다”며 “노르웨이에 거주하는 한인들도 참석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각종 문화행사도 마련된다.

주영한국문화원(원장 원용기)은 지난 16일부터 ‘과거로부터 온 선물(PRESENT FROM THE PAST: 60th Commemoration of the Korean War) 전’을 개최하고 있다. 6․25를 한반도가 아닌 참전국의 입장에서 되돌아보고, 영국 참전용사들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자는 취지에서 마련된 이번 전시에는 총 40인의 우리 작가들이 참여하고 있다.

전시된 작품들은 오는 9월 세계 최고의 경매소인 소더비에서 자선경매를 통해 판매될 예정이며 수익금은 전액 영국참전용사기금에 기부된다.

더불어 문화원은 “40여개의 전시작품들로 엽서를 디자인해 약 4,000여명에 달하는 영국 참전용사들에게 25일자로 전달할 계획”이라며 “이번 전시를 계기로 전쟁을 직접 경험하지 못한 한국 현대작가들과 영국 참전용사들이 조우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