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한인회장대회 최대규모로 열려

전세계 76개국, 380명 한인회장 참가

2010-06-16     이석호 기자

“동포 이민 역사 140년 만에 재외동포의 위상이 굳건하게 정립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은 세계한인회장대회가 역대 최대 규모로 3일간의 막을 열었다.

권영건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15일 개막식에서 “올해 대회가 2000년 대회 시작 이후 최대 성황을 이루었다”면서 “이는 116개국 700만 동포 영향력이 날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동포재단에 따르면, 서울 셰라톤 워커힐 호텔과 강원도 횡성에서 열리는 이번 2010 대회에 전세계 76개국 380명 한인회장이 참가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한인회장 참가자수는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참가국가에 있어서는 역대 최대를 기록한 지난대회보다 10개국이 많아져 다시 이 부문을 갱신하고 있는 셈.

내국인을 함께 포함해 계산하면 2000년 시작된 한인회장대회는 초창기 참석자 수가 200명 선이었으나 2007년 337명, 2008년 383명, 지난해 66개국 450명 등 대회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다. 미국, 중국, 일본뿐만 아니라 2010 월드컵이 열리고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더반 한인회), 세계 3대 자원 부국 아제르바이잔,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섬인 마다가스카르 등 이색적인 한인회가 다수 참여를 한 것이 특징이다.

주요 참석자로는 대회 공동의장인 정해명 대양주한인총연합회 회장과 박정길 아중동한인회총연합회 회장, 남문기 미주한인총연합회 회장과 정진 재일본한국민단 단장, 승은호 아시아한인회총연합회 회장(인도네시아), 정효권 재중국한국인회 회장, 김근하 캐나다한인회총연합회 회장, 이영수 중남미한인회총연합회 회장(아르헨티나) 등.

권 이사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가장 성대하게 열린 행사를 축하하면서 “오는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 등 모국의 세계적 위상이 높아진 것도 재외동포들의 헌신적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도 동계올림픽, 월드컵 등을 언급하며 “재외동포들이 현지에서 큰 성공도 거두고 많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모국과 재외동포가 함께 시너지를 내면서 한민족의 위상이 지구촌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며 대회가 성공적으로 개최를 축하했다.

또한 정정길 대통령비서실장은 "대한민국은 앞으로도 동포사회와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하며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으며, 국회 외교통상위원장으로 내정된 원희룡 의원은 "온 국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뜻을 모으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힘을 결집하기 위해 머리를 맞댈 때"라고 말하는 등 정부와 여당 국회의원 모두 한인사회의 리더인 한인회장들을 격려했다.

이밖에도 대회 일정 중에 한나라당 김충환 의원과 민주당 김성곤 의원,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 등이 참가하는 재외동포정책포럼이 열리는 등 국내 정치권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한편 이번 대회는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세계 한인회장들이 한국의 국격을 높이기 위해 해야 할 역할 △2012년 재외국민 선거를 공명정대하게 치르는 방안 △차세대 한인들의 정체성 확립을 위한 1세대들의 노력 등이 주요 안건으로 행사가 진행.

특히 17일 전체회의에서는 대양주, 러시아·CIS, 북미, 아시아, 중동, 유럽, 일본, 중국, 중남미 9개 지역에서 논의된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참정권이 열리는 2012년을 맞아 한인사회에 재외국민선거에 대한 참여캠페인 등이 주요관심사이다.

또한 17일 저녁에는 강원도 횡성(현대성우리조트)으로 자리를 옮겨 2010남아공월드컵 한-아르헨전의 승리를 위한 응원 한마당을 펼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