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3호 동포시단] 할미꽃

2009-05-09     정현

할미꽃

은밀하게 사랑하는 님이라
부끄러워 들지도 못하는 얼굴
남 몰래 붉어졌네

은밀하게 사랑하는 님이라
한 마디 말도 전하지 못하는 마음
겉 저고리만 감싸 안네

님이여!
그대 향한 타오르는 나의 사랑
젊어서도 늙어서도 그리움만 더 쌓여
다소곳이 머리 숙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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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현
미 북가주 문학인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