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에서 만난 동포들 1. 민영치

2003-10-30     최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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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치(33)는 10살때부터 장고를 치기 시작한 국악신동이다. 그는 할아버지의 고향이 경북 김천인 재일동포 3세이다. 초급학교시절부터 드럼이나 장고 같은 타악기를 섭렵하다가 국악에 심취했다. 결국 그 국악사랑 때문에 국악을 배우려고 한국으로 건너와 고등학교, 대학교를 까지 나왔다. 중2때는 일본에 온 김영동씨의 눈에 띄어 같이 활동하자는 제의를 받기도 했다. 국악고와 서울대 국악과를 졸업하고 서울국악실내악단 슬기둥이나 창작타악그룹에서 활동했지만 이런 것으로는 음악적 욕심을 채울 수가 없었다고 한다. 결국 국악의 대중화와 새로운 음악세계를 열기로 결심한 그는 다시 일본으로 건너왔고 그룹 산타(Santa 散打)를 결성했다. 산타는 6명의 젊은 동포들로 구성된 그룹이다. 악기를 다루는 4명의 남자와 두 명의 여성 무희로 구성되어 있다. 그는 국악이라는 고전의 틀을 고집하지 않는다. 10대, 20대를 겨냥해 색다른 음악을 시도해 일본의 젊은 팬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국악을 보여주고 싶다. 대중음악의 힘을 빌려서 국악과 세계 각국의 음악을 시도하고 싶다”는 민씨는 국악과 테크노, 국악과 삼바를 결합하거나 아프리카 음악을 가미하기도 하면서 색다른 퓨전국악을 시도하고 있다. 그의 포부는 색다르다. “명동에 가서 젊은이들에게 삼바를 아느냐고 물으면 대부분은 리듬을 알지만 자진모리는 잘 모른다. 그래서 자진모리나 중모리, 중중모리를 아느냐라고 물으면 명동의 젊은이들이 모두 다 '안다'라고 말할 때까지 국악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오사카=최연구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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