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그리우면
2007-12-13 리순옥
산으로 간다
어데나 드러누운
파란 숲 공기와 언어
내 목소리도 파래진다
풀과 벌레와 짐승들
야물세상인 예서
내 목소리 한번 틔우면
자연은 들어보지 못한 이색음
그 음절들이
파랗게 씻기고 거르어져
언어의 앙금
사람과 자연의 조합빛언어가 된다
사람이 그리우면
산으로 간다
내 목소리 참 귀하게 들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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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순옥/조선족 시인, 연변 조선족여류시인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