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2비자 한국어시험장소 제외에 연변 동포들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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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2비자 한국어시험장소 제외에 연변 동포들 반발
  • 이석호 기자
  • 승인 2007.04.05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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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동포가 많이 거주하는 동북3성 중 연변지역이 오는 9월16일 실시예정인 한국어시험 고사장에서 제외됐다.(사진은 지난달 4일 방문취업제 실시 당시 중국동포들이 문의 및 자격변경을 위해 서울 목동 출입국사무소를 방문해 담당 직원에게 문의하고 있다.)
중국의 200만 조선족 동포 중에서 80여만 명이 살고 있는 연변을 비롯해 흑룡강성 등이 방문취업제 한국어 시험장소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에 이 지역 동포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방문취업제 시험의 출제와 체점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지난달 27일 ‘무연고 동포의 방문취업제, 한국말 시험은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라는 제목의 안내 자료를 통해 “중국 지역 한국어 시험은 장춘, 대련, 북경, 상해, 청도, 천진, 광주, 연대, 남경, 낙양, 중경 등 11개 지역(홍콩 제외)에서 실시된다”고 발표했다.

또 평가원은 법무부의 지난 2월 27일의 발표내용과 같이 “방문취업 사증을 발급받고자 하는 중국, 우즈베키스탄의 무연고 동포들은 오는 9월 16일 실시예정인 하반기 실무 한국어능력시험(Business TOPIK)에 응시해야 한다”며 “원서접수는 7월초에 시작될 예정으로 중국 일부 지역은 인터넷 접수가 실시된다”는 시헙안내문을 공지했다.

이에 따라 연변지역의 무연고 조선족은 9월 실시되는 한국어 시험을 위해 연변에서 가장 가까운 시험 장소인 장춘, 대련 지역으로 이동해서 시험을 치러야 한다. 하지만 장춘, 대련지역은 연변에서 자동차나 기차로도 최소 10시간 이상이 걸려 지역 조선족들은 교통비와 숙박비 등 상당한 경제적 손실을 감수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지난 5일 흑룡강신문은 “대부분의 조선족이 조선족학교를 나온 연변지역이 한국어 시험장소로 제외된 이번 일을 굉장히 의심스러운 눈길로 지켜보고 있다”고 “한국방문취업제가 도대체 조선족을 위한 조치인지 알 수 없다”는 이 지역 동포들의 말을 전했다.

연변대 허명철 교수는 “한국어 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해도 추첨이 가능 할지 불투명한 상태에서 시험자체가 무슨 의미가 있겠냐”며 제도 자체에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평가원은 시험장소 제외 보도와 관련해“한국어능력시험은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중국의 교육부 고시중심과 협정에 의해 시험의 실시는 고시중심에서 담당하고 있으므로 시험지역을 늘리거나 줄이는 것은 교육부 고시중심 소관이다”며 “중국의 재외동포가 많이 거주하는 동북3성의 시험지역 확대를 교육부 고시중심에 요청한 바 있으나, 중국 시행기관에서 시행지역의 확대가 어렵다고 답변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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