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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지(之)자로 걸으면....
코리아나 뉴스-정채환  |  chjung2k@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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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2.12.1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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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蟹)는 옆으로 기어다닌다. 사람은 고개를 바로 하고 정면으로 걷는다. 그래서 갈지(之)자로 걸어 다니는 사람은 불안하다. 대체로 그들은 술에 취한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들은 취하지 않았다고 우길 뿐 아니라 자신은 바로 걷고 있다고 큰 소리 친다.
이미 술에 취해 제정신이 아니기 때문에 말려도 소용이 없다. 그러다가 쓰러지면 자신은 가만히 있는데 땅이 자꾸 일어서서 자기를 때린다고 말한다. 주요 정치인의 일거수 일투족은 서민들과 정책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 그들의 행동과 생각은 때론 국가의 명운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영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은 르카르노 그랑프리를 수상한 영상미가 뛰어난 배용균 감독의 작품이다. 불교의 선과 인간의 자유의지, 회귀본능 등을 잘 다룬 작품이다. 달마가 동쪽으로 간 메시지가 무엇이었을까? 비슷한 의문이 한나라당 대통령 이회창 후보에게도 일어난다.
〈이 후보가 광화문 촛불시위에 간 까닭은? 〉며칠 남지 않은 선거를 앞두고 갑자기 불어닥친 '반미열풍'에 그만 얼떨떨하여 정신을 잃었는가? 술 취한 행보와 다를 바가 없다. 차라리 노무현 후보가 서명도 반대하면서 지나친 반미를 걱정하고 있다.
비교적 한나라당에 우호적이라던 조선일보의 〈월간조선〉조갑제 사장도 이회창 후보의 이런 행동에 엄청난 비난을 퍼붓고 있다. 그는 "이번 대선에도 지면 10년의 세월을 책임져야 하고 정치적 생명만이 아닌 물리적 생명도 위험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물론 불합리한 '소파개정'은 이번 기회를 통해 당연히 있어야 하겠다. 그동안 정부가 제대로 이룩하지 못한 일을 국민의 힘으로 이룰 기회를 만들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그러나 현재 한국의 반미구호는 지나친 부분도 많다.

■ 한국 내에 있는 동남아 인들의 인권은?
우선 주한미군 철수와 미국상품 불매운동부터 그렇다. 미군이 주둔해서 발생하는 사고도 있지만 만약 철수한다면 경미한 사고는 없어질지 몰라도 전체적인 한반도 안전이 보장되겠는가? 그리고 미국상품인 코카콜라나 맥도널드 햄버거를 사먹지 않고 또 007 영화를 보지 않는다고 얼마나 국가경제에 도움이 될 것인가?
그렇다면 미국에 현재 수출하고 있는 삼성을 비롯한 각종 전자제품이나 현대와 기아의 자동차에 대해선 어떡할 것인가? 미국에 팔지 않겠다고 큰 소리를 치지 못한다. 제발 좀 사달라고 사정을 하는 형편이다. 그런 품목의 수출이 국가 경제에 큰 몫을 차지하고 있으며 고용창출과 소득증대에 대들보 역할을 하고 있다.
더 이상 감정적 행동을 해선 안 될 것이다. 초등학교 학생들이 혈서를 쓸 정도로 격앙된 상태를 방치하면 어쩌자는 것인가? 말려야 할 후보는 또 그 대열에 끼어 들고 있으니 그야말로 갈지(之)자 걸음을 걷고 있는 꼴이다.
그리고 지금 다시 한국내의 외국인들의 인권도 한 번 살펴볼 기회도 되었다. 미국에 항의하는 것이 자존심의 문제라면 동남아 각 지역에서 노동으로 살아보려고 온 그들에게 최소한의 인권은 보장시켜 주어야 할 것이다.
들리는 소식에 의하면 착취도 심하고 고약한 사건도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얼마 전엔 두레마을의 김진홍 목사가 교인들의 헌금으로 불쌍한 피해자의 떼인 돈을 막아주었다는 사실도 들었다. 그들도 생각하는 인간들이다. 다만 돈이 없을 따름이다. 반미도 좋지만 동남아 인권도 반대로 생각하는 계기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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