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 관심 커져 한국어강좌 증가<유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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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 관심 커져 한국어강좌 증가<유럽>
  • 연재훈(영국 런던대)
  • 승인 2007.03.1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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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특집 방영하고 젊은세대를 중심으로
유럽지역 대학들의 한국어 교육의 역사는 매우 길다. 노르웨이의 오슬로 대학(2000년 개설)이나, 이탈리아, 헝가리, 스페인 등을 제외하면 그 역사가 1960년대 길게는 194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학생 수는 그리 많지 않지만, 대부분의 대학에 전공과정으로 개설되어 있어 심도 있는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고, 한국 대학과의 교환과정이 개설되어 있는 곳이 많다.

구동독이나 체코, 폴란드 등의 나라에서는 남한과의 외교 관계 수립후, 남북한 언어 차이에서 오는 혼란을 겪기도 하였으나, 남북한 언어의 균형 있는 교육 내지는 한국어 교육 쪽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유럽 대학에서의 한국어 강좌는 조금씩의 정도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한국학 전공을 위한 읽기 중심의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최근 외국어 교육에서 의사소통 및 과제중심의 교육 방법이 강조되고 있지만, 유럽 대학의 학위과정으로 개설된 한국어 교육은, 강사 및 가의 시간의 문제, 한국학 전공 서적의 동해를 위한 현실적 필요 때문에 당분간 익기 중심의 교육이 될 것이다.

물론 의사소통 교육의 필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유럽 대학들에서 사용하고 있는 한국어 교재는 대부분 대학 자체적으로 개발한 교재나 신문 기사를 발췌한 유인물 등을 사용하고 있고, 한국 대학과 교환/연수 프로그램을 가고 있는 대학들은 한굮 대학 교육과의 연계성을 위하여 한국 대학 출판 교재도 병용하는 경우가 있다.

스톡홀름 대학이나 라이든 대학처럼 Integrated Korean(하와이대학 출판부)을 교제로 사용하는 대학도 늘어나고 있다. 런던대학에서도 터틀 출판사에서 나온 Elementary Korean과 Continuing Korean을 이수한 후에는 Integrated Korean을 교재로 사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유럽대학들에서의 한국어 교육을 중심으로 살펴보았지만, 이 밖에도 주말 한국학교에서 물론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유럽은 미국이나 일본 등에 비해 이민의 역사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주말 한국학교의 교과 과정은주로 한국 교과 과정을 따르고 있고, 한국으로 돌아갈 주재원 자녀들을 위한 교육이 주를 이루고 있다. 유럽도 이민의 역사가 길어지고, 한국의 위상이 높아질수록 한국어 교육의 필요성도 따라서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한국어가 영국 중등학교 졸업 자격시험에 해당하는 IGCSE(International General Certificate of Secondary Education)의 선택과목으로 채택된 것은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중등학교 학생들의 숫자가 늘어났다는 것을 반영한다.  그러나 아직 한국어는 모국어로서의 시험 과목만이 채택되었고, 외국어로서 한국어가 중등학교 시험 과목이 되기 위해서는 한국어의 위상과 수요가 더 높아져야 할 것이다.

한국어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 예전에 비하면 훨씬 높아졌고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한국 문화, 특히 영화나 대중음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현상은 고무적이라 할 것이다.  영국을 예로 들면 매년 런던 코리안 페스티발이 2주 동안 열리는데 올해로 4회째를 맞고 있다. 지난해 5월 20일부터 2주 동안 한국영화제, 대중음악 콘서트 등 다채로운 행사가 열려 일반인들의 많은 흥미를 끌었다.

한국영화나 정보산업(IT)에 대한 관심은 영국 공영방송(BBC)에서도 한국특집을 만들어 방영할 정도로 주목을 받고 있다.  또 빅토리아 앤 알버트 박물관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한국의 날’ 행사를 마련하였는데 이런 것들이 모두 한국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을 반영하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는 한국에 대한 행사라고 하면 주로 전통음악이나 전통무용 등을 연상하거나 공연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런 전통적인 공연과 함께 젊은 세대나 일반인들과 쉽게 호흡할 수 있는 한국 대중문화의 보급을 위해서도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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