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도심 속 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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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도심 속 해변
  • 최유미France
  • 승인 2003.07.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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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엔 파리에는 파리사람들이 없다? 대신 바캉스를 떠난 파리지앵의 빈자리에는 전세계에서 몰려드는 관광객들의 물결로 넘쳐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여름은 센느 강변에서 휴가를 즐기려는 파리지앵들이 작년에 이어서 늘어나고 있다. 바로 <파리해변> 덕분이다.

넓게 펼쳐진 모래해변, 일광욕을 즐기는 수용복 차림의 시민들, 파라솔과 야자나무 아래서 한가롭게 책을 읽고 가족이 함께 피크닉을 즐기는 풍경이 남불의 휴양지가 아닌 바로 센느강변이다.

파리 시장 베르트랑 드랑드 (Bertrand Delande)이 지난해부터 획기적으로 기획한 ‘파리 쁠라즈(Paris-Plage 파리 해변)'는 바캉스 철에 바다로 떠나지 못한 시민들이 강바람에 더위를 식히면서 일광욕도 즐기고 해변의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 올해는 계속되는 고온현상 때문에 더욱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해의 성공의 노하우를 토대로 올해는 더 많은 모래사장, 파라솔과 일광욕 등의 휴식공간, 그리고 어린이들을 위한 새로운 시설들을 다양하게 준비했다. 7월20일부터 8월17일까지 개장되는 파리 쁠라즈는 튈르리 터널과 앙리 4세 다리 사이에 3km의 긴 해변을 여름철 휴가 기간을 위해 특별히 조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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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 찾아오는 다양한 사람들의 취향에 맞게 올해에는 더욱 알찬 행사를 준비했다. 어린이들이 롤러, 암벽 타기, 육상 등을 즐길 동안 장년들은 해변 배구나 뻬땅크(쇠공치기)를 할 수 있다. 피크닉을 위한 공간도 따로 준비되어 있으며 낮잠을 자기 위한 해먹도 40여개나 설치되어 있다.

이 파리해변는 작년과 같은 예산으로 세워진 프로젝트이지만, 수많은 후원자들 덕분에 더 좋은 질의 공간과 행사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작년과 비교해 보면 2개의 모래해변으로 확대됨 따라 모래가 올해는 3배인 3000톤으로 늘어났다. 파라솔의 수도 두 배로 늘어났으며 해먹이 생기고, 물놀이를 위한 공간들이 개발되었다.

야자나무뿐만 아니라 올해는 어린이들을 위한 공간에는 특이한 식물들을 심어 어린이들의 식물학습을 돕게 되었다. 또한 모래성을 만들 수 있는 공간과 여러 가지 놀이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였으며, 어린이들의 공간도 나이에 맞는 놀이공간을 세심하게 구분에 배려했다. 파리 쁠라즈에서는 200대의 자전거를 대여하고 있으니 친구나 가족들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세느강변을 달려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24시간 열려있는 이 곳에는 철저한 단속은 물론, 모든 경우를 대비하여 경찰과 구조원들도 항상 대기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무려 250 만명이 다녀갔지만 치안과 환경오염 문제는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더 이상 개발이 필요치 않을 것 같은 파리지만 시의 끝임 없는 노력은 새로운 파리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덕분에 관광객과 파리지앵 모두 특별한 여름을 센느강변의 '파리 쁠라즈'에서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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