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주 외국인은 우리의 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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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거주 외국인은 우리의 자산이다
  • 박채순
  • 승인 2007.02.0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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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지 편집위원
언어와 문화가 우리와 전혀 다른 척박한 환경의 이민지에서 역경을 극복하고 탄탄히 자리를 잡고 생활하는 해외동포를 대할 때, 우리민족이 정말로 대단하다고 느끼게 된다.

놀라운 경제발전과 민주주의의 정착, 최근의 IT산업의 급성장, 중국과 일본의 그늘에 가려있던 우리문화에 대한 발견으로 현지인들의 찬사와 함께 달라진 그들의 대우를 해외에서 동포로써 접할 때는 더욱 흐뭇하고 감회가 깊다.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자 국경을 넘었거나, 좁은 국토와 궁핍한 생활을 벗어나기 위해서, 또는 좀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찾거나, 해외 입양, 외국인과의 결혼 등 우리국민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해외로 이주하였다. 그러나 이제는 한국의 경제력이 신장되고 세계화가 진척된 상황에서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으로 들어와 우리와 함께 한 구성원을 이루어 나간다.

2006년4월 현재 국내체류 외국인이 84만영에 이른다고 한다. 이는 4천8백만 인구의 약 1.75%가 국내 거주 외국인 체류자인 것이다. 코리안 드림을 찾아 나온 근로자, 농촌 총각들의 배우자가 된 동남아 지역 여성, 원어민 언어 교육을 위한 교사 등 전문 인력, 중국과 러시아 지역의 모국을 찾은 동포 등이 그들로써 한국사회에 합류하여 조석으로 마주치는 이웃이 된 것이다.

국내로 이입되는 외국인의 숫자는 차츰 증가될 것이어서 머지않아 한국의 단일민족 개념은 차츰 색이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 국가도 다인종ㆍ다문화 국가로 가는 길목에 서 있는 것이다. 이제까지 우리는 700만 동포에 대한 현지에서 자립, 어려운 동포에 대한 지원, 동포자녀의 한국인 정체성을 유지하기 위한 언어ㆍ문화 교육, 동포와 한국의 상호 발전을 모색하는 네트워크 조직과 교류협력 등을 동포문제의 주 과제로 삼아왔다.

그러나 이제 세계 도처에서 한인을 받아주고 현지에서 뿌리를 내리게 관용을 갖고 협조해준 그네들에게 우리의 시선을 돌려야 할 시점에 도달하였다. 한국사회는 나와 남, 울타리 안과 밖, 흰 것과 까만 것을 구별하는 정서가 유독 강하다. 나와 얼굴 색깔이 다름으로 해서 차별하고, 민족, 문화와 종교가 다름으로 해서 배척하는 그러한 의식이 존재한다.

그렇지만 이제는 타 민족 타 문화를 받아들여 그들이 한국의 정체성을 갖는 세계인이 되도록 양성시켜야 할 때가 온 것이다. 모든 국가는 자국의 국가발전을 위해서, 자원, 기술과 자본은 물론 다문화를 소화하는 여러 분야의 전문 인력이 절대로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외국인은 물론 자국인에게도 좀 더 나은 환경을 만들어 다문화와 다 민족의 공동체를 구성하기 위해 경쟁해야 할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우리와 인연을 맺은 국내 거주 외국인에게 우선 많은 관심과 정책적인 배려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 세계에서 유독 화교가 발을 붙이기 어려운 나라가 한국이다. 수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그들의 권리를 제대로 주장하지 못하고, 고통을 당한 곳이 한국 사회임을 부인할 수가 없다.

우리의 700만 동포는 물론 30만 자매들이 외국인과 결혼하여 전 세계에서 그들의 권리를 누리고, 20만의 해외 입양아들이 그들의 양부모의 극진한 양육으로 세계인으로 성장 하였다. 이제 우리도 우리를 찾아온 세계인을 품에 안아 해외의 우리 동포와 함께 국가와 민족 발전의 동력으로 삼도록 국민의 의식을 전환하고 정부 각 기관과 입법기관 등 각 분야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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