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싱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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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러싱 이야기
  • 황미광
  • 승인 2007.01.26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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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에 이상한 마을이 있다.

여러나라 문자로 이름을 새긴 문패가 걸린
미로처럼 생긴 골목길에는
닮은 꼴의 아이들이 한둘씩 훈장처럼 붙어있는 마을

어디엔가 분명 두고 온 꿈이 있어
낮에도 꿈 찾으러 헤매는 사람들의 얼굴 위엔
언제나 중량 초과의 화장품 무게

모퉁이 하나만 비켜 돌아도
낯익은 얼굴 하나쯤 분명 있는데

아무도 가슴 열지 않고
창문마저 꼭꼭 걸린 이상한 마을에 가면
정겨운 모국어만 혼자 떠다니고 있다.

 *플러싱: 뉴욕시에서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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