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민여고생 실종 보름째..가족.교민사회 발만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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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민여고생 실종 보름째..가족.교민사회 발만 동동
  • 연합뉴스
  • 승인 2003.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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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성기준특파원= 멕시코에 갓 이민온 한국인 여고생  실종
사건이 12일로 보름째를 맞고 있으나 당사자나 범인들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없어 교민사회 전체가 애를 태우고 있다.

    교민 여고생 김민아(18)양은 지난달 28일 오후 2시30분쯤 멕시코시티의  번화가
로 범죄 빈발지역인 레푸블리카 아르헨티나 거리에서 실종됐으나 지금까지 인상착의와 연락처 등이 적힌 수배전단을 보고 장난전화를 건 것으로 추정되는 3차례의 협박전화 외에는 아무런 연락이 없는 상태다.

    남미 파라과이에서 살다 같은 달 19일 어머니 김모(47)씨와 함께 멕시코로   재
이주한 김양은 사건당일 대입 예비과정에 등록하기 위해 지하철을 타러가다 거리 또는 지하철에서 행방불명됐다.

    사건발생 후 멕시코 한국대사관과 한인회는 현지 검찰과 경찰의 납치사건  전담
수사팀에 수사를 의뢰했으나 발생 보름이 지나도록 이렇다할 단서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멕시코 경찰은 납치사건일 경우 범인들이 늦어도 48시간이내에 가족들에게 연락
을 취한 뒤 목소리를 들려주며 금품을 요구하는 것이 상례인 점으로 볼 때 김양  실
종사건은 납치와 무관한 것으로 결론짓고 인신매매 등 다른 각도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김양 실종사건이 전문납치범들의 소행이 아니라는 판단에 따라 일반  범
죄수사팀으로 사건을 넘긴 뒤 김양이 행방불명된 장소를 주변으로 탐문수사를  펴고 있다.

    공관측도 멕시코 사법당국의 협조아래 공항과 항만, 국경지역 등을 통해 김양의
신병이 해외로 빠져나갔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나 이날 현재 출국한  사실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공관과 한인회, 현지 사법당국의 끈질긴 추적에도 불구하고 보름째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자 김양 가족은 물론 전체 교민사회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김양의 어머니 김모(47)씨는 식음을 전폐하다시피 하며 딸을 무사귀환만을 기다
리다 탈진, 한 차례 병원에 입원하기도 했으며 친오빠 역시 회사일을  돌볼  겨를도
없이 동생 찾기에 동분서주하고 있다.

    김양의 어머니는 지난 93년 남편이 한국에서 병사하자 파라과이로 이민, 교민들
을 상대로 조그만 식품점을 운영하며 남매를 어렵게 키우다 파라과이 경제사정이 악화되자 지난해 말 아들을 먼저 멕시코로 보낸 뒤 자신과 딸은 최근 재이주했다.
    bigpe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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