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동포 2세 정홍식 의원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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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동포 2세 정홍식 의원 별세
  • 연합뉴스
  • 승인 2003.07.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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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러시아내 한국계 동포 2세로, 국가두마(하
원) 의원인 정홍식(러시아명 유리 텐) 의원이 21일 새벽 지병인 위암으로 타계했다.
향년 52세.

    정 의원은 이날 오전 3시께(현지시간) 모스크바 시내 중앙병원에서  평소  앓아
오던 위암이 악화돼 숨을 거뒀다고 유족들이 밝혔다.

    정 의원 영결식은 23일 오전 11시 30분 중앙병원내 특별 장례식장에서 국가두마
주재로 열린다. 정 의원 유해는 모스크바 남부 트로예쿠롭스코예  공동묘지에  묻힐
예정이다.

    러시아내 양대 동포 조직인 `고려인연합회'와 `러시아민족문화자치회'는 정  의
원 장례식을 공동 준비중이다. 정 의원은 그동안 러시아민족문화자치회 회장직을 맡
아 왔다.

    유족으론 러시아인 아내 류드밀라 정(47)과 아들(28), 그리고 19살과 13살 짜리
딸이 2명 있다.

    시베리아 중남부 바이칼호(湖) 근처 이르쿠츠크주(州)에서 내리  3선을  기록한
정 의원은 오는 12월 7일 국가두마 총선에서 4선에 도전할 계획을 세우고 있던 것으
로 알려졌다.

    블라디미르 야쿠보프스키 이르쿠츠크시(市) 시장은 정 의원 사망 소식을 전해듣
고 이타르-타스 통신과 가진 회견에서 "정 의원이 이르쿠츠크에서 3연속 당선할  수
있었던 것은 우연이 아니다"면서 "지역을 위해 헌신해온 그를 잃게 돼  안타깝다"고
애도를 표시했다.

    정 의원은 그동안 러시아내 동포들의 권익 신장을 위해 노력해  왔으며,  한-러
의원친선협회 부회장과 북-러 의원친선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는 등 한반도와  러시아
간 우호 증진을 위해서도 힘써온 것으로 평가된다.

    1951년 극동 사할린주의 네벨스크에서 한국 태생의 정문만씨와 김정옥씨의  7남
매 중 넷째로 태어난 정 의원은 전형적인 자수 성가형 인물로 평가된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야학으로 초등교육(초.중.고교) 과정을 마치고 27세때인 19
78년에야 이르쿠츠크 특수기술대학을 졸업해야 했지만 일찌감치 뛰어든 노동일이 큰
자산이 됐다.

    1968년 `사할린스트로이제탈리(사할린 건축부품)' 공장 철공으로  직업  전선에
뛰어든 정 의원은 20년 뒤 도로공사 전문 업체인 `트루드'를 설립하면서 사업에  성
공해 많은 사업체를 거느리게 됐다.

    joon@yonhapnews.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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