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동포(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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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동포(수정)
  • 김현동
  • 승인 2003.07.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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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NGO 지구안보연구소에 의하면 7월 13일부로 한반도 전쟁 시계가 169일이 남았다고 한다. 이대로 가면 전쟁이 날지도 모른다는 위기가 팽창하고 있다.
지금의 위기는 핵위기라기 보다는 전쟁위기라고 생각한다. 북이 핵을 포기한다 하더라도 전쟁이 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라크에서도 생화학무기가 없는데도 폭격이 감행되었다.  북한의 핵개발 보다는 미국의 세계전략의 일환으로 조성된 측면이 훨씬 강하다.
미국의 목표는 MD 전략속에서의 북의 붕괴이며, 이것은 내년 대통령선거까지 지속적으로 작동할 것이라 보인다. 이 전쟁을 막기 위해서는 지금의 비상시기를 이해하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면적 노력을 시작하여야 한다.    
그러나, 이 전쟁위기를 이념대립으로 끌고 가서는 안된다. 최근 한국사회에 제한적 북폭론의 유용성이나, 북을 붕괴시키고 통일을 이루는데 100 만정도의 희생은 감수해야 한다는 등의 전쟁 유용론이 심심치 않게 떠돌고 있다. 마치 이전쟁이  한국에게는 유리할 수도 있다는  인식이 깔린 것이다.  지금의 위기는 히로시마 원폭의 500배 이상의 피해를 일으킬 수 있고,  주변 강대국에 의한 일반적 조정과 재분할도 가능한, 민족사에 가장 처절한 오점을 남길 수 있는 상황이다. 한국의 한가운데 미군이 있기 때문에, 남한이 폭격의 대상에서 벗어난다고는 아무도  주장을 할 수가 없다.  여야, 좌우, 진보, 보수가 세계평화와 국가, 민족적 차원의 판단을 하고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한다.
위기는 항상 기회를 동반한다. 이시기에 동북아의 조정, 평화허브 국가로 발돋움할 수도 있다. 정부는 6자회담의 계기를 적극적으로 살려 이의 실현 과정에서 북한의 핵폐기를 설득하고, 동북아 각 국이 우선 북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도록 하여 미국이 이를 인정하지 않을 수 없도록 적극적 외교를 해 나가야 한다.
중국과 러시아는 한국의 주도적 노력을 기대하고 있고, 일본도 이러한 환경이 조성될 경우 지금 같은 우경화 흐름만은 아닐 것이다. 북은 더 이상 미국만을 협상파트너로 생각하여 위기를 심화시키지 말고 한국을 비롯한 동북아를 적극적 파트너로 생각하여야 한다. 작년 북의 김위원장은 이를 잘 이해하고 양 철도 착공, 신의구 특구 구상, 개성공단 착공, 이산가족 재회등의 노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판단된다. 이 흐름을 본격적으로 추진하여야 한다
이 모든 일을 추진하는데 전세계 한민족 네트워크와 세계 평화세력이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한국전쟁에 참가했던 중국 조선족, 아직도 직접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는 재일동포,  해외 입양 되었던 동포들,  국제결혼한 여자들 모두 전쟁과 분단의 직접적 피해 당사자들이다.  10월 달에 있을 예정인 일본의 원코리아페스티발, 러시아 나호드카에서 열릴 제3회 고려인 문화의 날이 전 세계에 동북아 시민사회의 평화메세지를 발신하는 장이 되어야 한다. 나아가  한민족 네트워크가 고리가 되고 전세계 평화세력이 연대하여 올 가을 동북아에서 구체적 반전평화 행동이 시작되어야 한다. 이 행동에는 동북아에서 시민사회가 활발한 한국과 일본의 평화세력이 주도적으로 앞장서야 할 것이다.
eano@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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