쾰른여성합창단 제 14회 정기 연주회 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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쾰른여성합창단 제 14회 정기 연주회 성황
  • 황성봉 재외기자
  • 승인 2006.12.2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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쾰른 여성 합창단(단장 이용자)이 12월의 첫째 토요일(12월 9일)밤에 쾰른시립 양로원 연회실에서 열 네 번째 정기 연주회를 가졌다.

이날 공연은 3부로 나눠 이루어졌으며 제1부는 나운영 작곡의 신민요(Neue Min-Yo), 김규환 작곡 푸른열매(Gruene Fruechte), 이범희 작곡/박건호작사 잊혀진 계절(Vergessene Jahreszeit), 김규환 작곡 귀뚜라미(Die Grille), 김희조 작곡 신고산 타령(Shin Go San Ta-Ryung) 등 한국 가곡과 가요의 만남으로 공연되었다.

고운 한복차림의 합창단원들은 14회의 정기 연주회가 설명해 주듯, 오랜 연륜으로 잘 다듬어진 음성으로 아름다운 화음을 이뤄냈다. 주로 밝고 경쾌한 곡으로 선곡된 1부 연주는 어둡고 음산한 겨울밤을 밝고 따뜻하게 수놓으며 연주회의 서막을 장식했다.

제2부 순서에서는 전문 성악인들이 찬조 출연하여 수준높은 음악의 향연을 펼쳤다.

소프라노 이능미씨가 오페라 '박쥐' 중에서 '나의 마키님(Mein Herr Marquis)'을, 메조 소프라노 구은정씨가 오페라 '베르나세' 중에서 '나의 믿음은 빛나리(Si, tra I ceppi)', 쾰른 여성 합창단의 지휘를 맡고있는 베이스 임용철씨가 '당신의 눈에 안개가(Smoke gets in your eyes)', 테너 오정율씨가 '산촌'을 불러 관람객들로부터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검은 색 상하의를 입고 목에 붉은 색의 긴 머플러를 두르고 3부 순서에 다시 등장한 어머니 합창단은 성탄절을 축하하는 외국곡을 합창하여 성탄절 축제 분위기를 앞당겼다.

베버의 마탄의 사수 중 사냥꾼의 합창으로 알려진 '이 세상에서 사냥의 즐거움을 무엇에 비길까(Was gleicht wohl auf Erden), 루터의 아름답고 찬란한 주(All Things breight and beautiful), 가브리엘 포레의 축제와 꽃과 아가씨, 영국 멜로디 놀라운 은혜(Ein schoener Tag)를 합창하며 그 동안 쌓은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 관람객들에게 품격 높은 합창음악을 선사하였고 관람객들의 박수가 공연이 진행되는 내내 끊이지 않았다.

이용자 합창단장은 교민들의 사랑과 관심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단원들의 노고를 치하하고 후원해준 주정부 음악협회, 쾰른 시립 양로원, 한국대사관 본 분관, 쾰른 한인회에 고마움을 표했다.

쾰른여성합창단은 1989년 쾰른시와 그 주변에 거주하는 30여명의 어머니들로 구성 발족하여 1991년에 정기 연주회를 가졌다. 단원들은 그 동안 가정과 직장 일로 바쁜 틈에도 매주 토요일 이번 연주회가 있었던 쾰른 시립양로원 연회실에서 꾸준히, 그리고 맹렬히 연습을 해왔다.

해마다 정기 연주회는 물론 도이칠란트 각 지역으로부터 매년 수 차례 초청을 받아 초청공연을 하고 있으며 불우한 이웃들을 위해 병원, 양로원 등을 찾아 위문공연도 한다.

이런 작지만 한국을 알리는 문화전도사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쾰른 여성 합창단을 사람들은 이제 '한국의 노래하는 백의의 천사'라고 칭송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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