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한글학교 설립 27주년 기념 성탄절 학예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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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한글학교 설립 27주년 기념 성탄절 학예회
  • 황성봉 재외기자
  • 승인 2006.12.21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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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한글학교(이명옥교장)가 지난 12월 2일 전교 학생과 학부형, 외부손님들을 모시고 학교 설립 27주년 성탄학예회와 작품전시회를 가졌다.

오전 11시부터 예쁘게 한복을 차려입은 박미경 교감의 사회로 공식적인 행사가 시작되었고, 이명옥 교장의 간단한 환영인사말에 이어 귀한 시간을 내어 방문해주신 뮌헨무역관 황중하 관장의 축사가 있었다. 황관장은 영국 근무시 한글학교와의 인연이 있었다고 하며 뮌헨한글학교는 규모에 비해서 훨씬 작지만 가족적이며 사랑스런 분위기의 학교인 것 같다고 했다.

또한 주말학교인 한글학교를 더욱 활성화하고 2세교육에 힘쓰기 위해서 희생을 감수하는 부모, 교사의 마음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교육의 투자에는 우리 모두가 아까운 마음 없이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솜씨자랑의 순서에서는 유치반(아름반, 담임 홍진옥)의 어린 친구들이 <자랑스런 대한민국을 아름답게 보호합시다> 등의 어려운 텍스트를 외워 청중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다음으로 초등학생(다운반, 담임 이수미)과 중등부(우리반 임시담임 이명옥)의 학생들이 욕심장이 <혹부리 영감>을 재미있게 보여주었다.

다운반 막시(Maximilian Schlierf)의 바이올린 연주도 실수 하나 없이 깔끔하게 해주었다. 고등반(나라반, 담임 허봉옥)의 청소년아이들은 <효자 나뭇꾼>을 텍스트도 없이 모두 외워서 연극으로 보여주었는데 역에 맞게 한복까지 잘 차려입은 모습들이 한편의 유명한 연극을 관람하는 듯했다. 효도란 "부모의 마음을 즐겁게 해주는 것"이라고 마지막 텍스트를 남겨 주었는데 우리 모두가 정말 다시 한번 가슴 깊이 새겨 보아야 할 진리가 아닌가!

이어서 무대의 막이 잠깐 닫히고 다음 순서가 시작될 때는 뮌헨의 유명합창단이 서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착각이 들었다. 까만 바지와 하얀 셔츠를 알맞게 차려입은 성인반(배움반, 담임 박미경)의 민요 합창 <아리랑·갑돌이와 갑순이> 가 이어지면서 강당 안의 분위기는 절정에 이르렀다.

연이어 Zugabe가 쏟아지고 다시 한번 "갑돌이와 갑순이는 한 마을에 살았더래요. 둘이는 서로 서로 사랑을 했더래요"를 부르자 관중들은 모두 박수를 치며 함께 합창을 불렀다.

한국어를 왜 배우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한 학생은 "한국여자들이 예뻐서 한국어를 배운다"고 대답해 관중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또 성인반의 한 학생은 유창한 한국어솜씨로 "매주 토요일 아이들을 한글학교로 보내는 것"이 외국에 사는 우리 부모들이 자녀들을 위해서 해야 할 가장 급한 일 이라고 웃으면서 부모님들께 경각심을 불어주었다.

학부모들의 연가합창에 이어 일년을 수고해 주신 학부형님들께 감사의 선물로 이명옥 교장의 솔로기타연주가 있었다. 또한 교장의 수고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학부형들이 준비한 아름다운 꽃다발이 전해졌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뿐만이 아니라 여러 가지 학교 일로 바쁜 뮌헨한글학교 이명옥 교장의 뒤에는 보이지 않게 뒤에서 지원해주는 남편(Herr Roemer)의 배려가 있음을 모르지 않았지만, 함께 무대에 선 겸손한 그의 모습이 더욱 아내의 자리를 빛내주는 듯 했다. '어디가 남편의 얼굴 중에 제일 마음에 드냐"는 짖궂은 사회자의 물음에 이 교장은 '시원하게 잘 생긴 이마" 라고 대답했고 찐한 사랑과 고마움의 표시로 부군의 이마에 뽀뽀를 해야했다.

이어 주독교육원에서 매년 시상하는 모범교사, 모범학생에는 각각 유치부 홍진옥 교사와 성인반 Dirk Pawels가 선정되어 상장과 상품을 받았다. 또한 수년간 이사회와 학부형회에서 수고해 주신 Dr. Seidel, Frau Glueck, 뮌헨의 명예영사인 Herr Sacher 에게 감사패가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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