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한국’ 재외동포에 관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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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한국’ 재외동포에 관심을
  • 한상대
  • 승인 2006.12.11 16:5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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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지대 교수
한반도 외에도 지구상에는 많은 ‘작은 한국’ 들이 존재한다. 전 세계 150여개 국가에 이민 가서 살고 있는 동포사회를 나는 그렇게 부른다. 해방 후 한국 정부는 자체 내 문제에 신경 쓰느라고 바빠서 이 ‘작은 한국들’에게 무심해 왔다. 초기에는 해외동포를 거추장스러운 짐으로까지 생각해서 기민정책(棄民政策)을 쓰기도 했다.

세계화 시대에 살고 있는 현재 우리에겐 그들이 존재한다는 것이 더없이 소중한 자산이 되었다. ‘작은 한국’의 인구가 2005년에 663만명을 넘어섰다(외통부 재외동포 개황). 집계가 힘든 인구까지 실제로는 7백만 내외로 추산되는 무시 못할 덩치다. 우리가 해야 할 첫째 작업은 먼저 ‘작은 한국’들에 대해 정확히 알아보는 일이다.

한국출신들이 ‘현실적인 삶의 터’를 다른 나라에 가서 뿌리를 내린 모습은 어떻게 생겼을까? 1세들의 현지 문화동화는 어디까지가 한계일까. 2~3세대들은 어떻게 달라지나? 거주국의 특수여건 하에서 두 문화가 합쳐진 자생 문화는 발생하고 있나? 한국성분 중 어떤 점이 보존되며 어떤 점은 바뀔까?

동포의 입장에서 그들이 찾아 나아가야 하는 길은 무엇일까? 조국은 그들에게 무슨 의미가 있나? 동포사회가 조국에게는 무슨 존재일까? 이런 여러 가지 답을 찾기 위해서 우리 모두 함께 일하는 공동작업이 필요하다. 어느 한 두 사람의 생각과 손으로 만들어질 일이 아니다.

나는 만 20년간(75~95) 호주에서 교민으로 산 경험이 있다. 나는 그 곳에서 한글학교 교장, 교민신문 편집인, 대학교수, 한민족회의 오세아니아대표 등을 지내며 교민문제에 깊숙이 관련된 생활을 해왔었다. 해외에 살 때 나는 남·북한 인구의 10%를 육박하는 동포사회에 대한 조국 정부와 국민들의 무관심에 대해 비판적이었다. 신문에 공격성 글도 여러 번 실었다. 그러나 내가 한국에 돌아와서 생활에 쫓기다 보니 나도 교포사회를 잊고 살아갈 때가 많아진다. “안 보이면 정(情)도 멀어진다”는 말을 요즘 실감하고 있다.

‘작은 한국’ 대부분은 한반도 주변 4대 강국인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에 골고루 분포되어 살고 있다. 그들은 현지 문화와 언어체득이 되어 있고 조국에 대한 강한 애국심을 갖고 사는 집단이다. 앞으로 그들이 세계화의 첨병으로 우리민족을 위해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근년에 시작된 ‘한상대회(韓商大會)’가 좋은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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