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서의 한국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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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서의 한국 열풍
  • 이란 테헤란 한국학교장 주태균
  • 승인 2006.12.01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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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향한 이란의 기대 더 커질 것
이란 멜라트 국제공항에 도착해서 입국 수속을 하고 로비를 빠져 나오는 데 여기가 한국인지 이란인지 구분이 잘 되지 않는다.

입국장에 설치된 도착 시간을 알리는 대형 TV가 모두 한국산 제품이다. 입국장 로비 사방으로 광고된 내용 절반이 한국 유수 회사를 홍보하는 광고이다.

필자가 최근 중앙아시아 그리고 터키 지방을 여행하면서 한국전자 제품의 위력을 직접 경험했지만, 이곳 이란도 한국제품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곳 신혼부부의 혼수품으로 최고 인기를 누리는 것이 한국 전자 제품을 혼수로 마련하는 것이다. TV, 냉장고, 세탁기, 그리고 휴대폰까지.

우리 제품이 다른 나라 제품에 비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이유는 품질 면에서 우수하고 가격 경쟁력에서도 매우 유리하다. 특히 디자인이 좋아 이곳 대형 전자 상가들 제일 앞 줄 디스플레이는 한국 상품으로 도배를 해 놓았다.

또 시내 요지에 서비스센터가 있어 누구나 안심하고 구입해 사용할 수 있다. 이곳에서 살만한 집은 거의가 다 한국산 전자제품 한 두 개쯤은 소유하고 있다. 이란 호텔에 설치된 절반 이상 에어컨이 엘지전자 제품이다. 가전제품 시장의 80%를 한국의 LG와 삼성이 휩쓸고 있다.

이런 전자 제품의 위력 때문에 한국 사람이라는 이유로 대접을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어디를 가나 코레쥬누비(남한)는 최고의 기술 나라로, 그리고 신제품을 가장 잘 만들어내는 나라로 인정받고 있다.

공항 입국장을 빠져나와 택시를 잡으며 또 한 번 놀랐다. 공항 주차장에 빽빽이 서있는 차 중 약 30% 정도는 우리나라 브랜드이다. 그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이 기아 프라이드. 기아는 오래 전에 이곳 이란 국영 자동차 회사와 합작으로 프라이드 차종을 조립 생산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생산이 중단된 프라이드 베타가 주종이다.

소형차에다 연비가 좋고 내구성이 강하며 가격이 싸 이 나라 사람들로부터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다.
쌍용 무쏘는 지프차 중 가장 아름다운 차로 소문나 있고, 이 나라 최고의 돈쟁이들이 쌍용 체어멘를 가장 선호하는 편이다.

현대 베르나, 소나타, 아반테도 상당히 많이 눈에 띈다. 이 처럼 한국의 자동차는 이란 전역을 누비고 있으며, 계속해서 한국 자동차의 수요가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제품 및 자동차의 위력에 비해 미미하나 재래시장 백화점을 둘러보면서 “야 저 제품 좋은 데” 하고 살펴보면, 메이드 인 코리아다. 플라스틱 김치통, 설거지용 마마고무장갑, BYC 속내의 등 우리 제품은 이란 어디를 가나 쉽게 만날 수 있다.

작년 한해 공식적인 수출액이 21억불이고 조선 수주 등 집계에 빠진 것을 포함하면 30억불이 훨씬 넘는다고 한다. 원유 및 농산물 등을 포함한 이란의 수입량이 35억불 정도로 양국 무역 규모가 60억불을 넘는 것은 대단한 교역량이다.

서울 강남에 테헤란로가 있듯 이곳 중심지 유명한 메라트 공원 근처에 ‘서울로’가 있다. 이곳 사람들에게 매우 친숙한 거리이기도 하다. 이웃에 서울백화점, 서울식당, 서울부동산이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 이미지 홍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란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중의 하나가 태권도이다.

태권도 인구가 120만 명 이르며, 이를 지도하는 사범만도 3,800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그 중에 최고의 사범들은 한국에서 초빙된 사람들이다.

현재 태권도 종주국인 우리나라와 태권도 기술의 격차를 가장 좁힌 나라가 바로 이란이다.
이들의 사용하는 모든 구호는 우리말을 그대로 사용한다. 매년 한국이 태권도 친선경기가 양국에서 이루어지고 있어 양국 간 우호증진은 더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부터는 주 1회 이곳 교양 TV 프로그램에 우리나라에의 대장금이 방영된다.

끝으로 현재 이란 남부 지역에 대규모 석유, 가스전을 개발하고 있는데 주요 플랜트 공사에는 한국 주요 기업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으며, 이란 고위 관계자들은 한결같이 한국 사람을 ‘신용이 있으며 정한 공기를 철저히 지키는 사람’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현재 핵문제와 외국 제품에 대한 높은 관세로 무역에 다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핵문제가 해결되는 날, 이란이 우리나라에 거는 기대 훨씬 더 크질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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