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독한인간호협회 제17차 정기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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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독한인간호협회 제17차 정기총회
  • 황성봉 재외기자
  • 승인 2006.11.28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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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쎌도르프】재독한인간호협회 제17차 정기총회가 지난 18일 간협사상 처음으로 2백 명이 넘는 회원들이 참석하는 도약의 호기를 발전적으로 승화시키지 못하고 총회 후의 분쟁이라는 고질적인 병폐의 불씨를 만들어 남긴 채 막을 내렸다.

이날 재독한인간호협회(회장 양희순)는 뒤쎌도르프 마리오트호텔 80석 제한의 Koelnsaal과 40석 제한의 Leipzigsaal 등 두 회의실의 칸막이를 제거하고 호텔측의 양해를 얻어 150석의 좌석을 마련하고 총회준비를 했으나, 개회 시간인 오후 3시가 가까워 오자 베를린, 함부르크 등 북부 지역을 비롯해 남쪽 끝 보덴제 등 도이칠란트 전지역에서 2백 10여 명의 회원들과 방청인들이 몰려들어 회의장 입구 등록대 앞이 혼잡을 이루었다.

이를 보다 못한 김남태·노미자·이교숙·이숙자·최수자 고문과 윤행자 자문위원 등이 숙의한 결과 "이런 혼잡 가운데에서는 총회를 진행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를 집행부에 통고했다.

양희순 회장은 "역대 총회의 참석수를 참고해 1백 명이 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으로 회의실을 예약했다. 다소 비좁기는 하지만 총회를 진행 못할 정도는 아니다" 라며, 총회 진행여부를 참석한 회원들에게 물었다.

참석회원의 절대 다수가 "멀리서 새벽부터 출발해 왔는데, 총회를 못한다니 말도 안 된다. 다른 날 또 올 수는 없으니 장소가 비좁더라도 그냥 진행하라"며 양회장의 '총회진행안"을 박수로 찬성했다.

이에 따라 놓여졌던 150개의 의자를 모두 방 가장자리로 치우고 양탄자 바닥에 160여명의 회원들이 앉았으나, 혼잡에 놀라 달려온 호텔 지배인의 권유에 따라 50여명의 회원들이 옆방으로 옮겨 앉아 스피커를 연결하고 회의를 시작했다.

양회장의 개회사에 이어, 안영국 총연합회장·임영섭 노무관의 축사에 이어 격려사에 나선 김남태 고문은 "간협의 발전을 위해 노고를 아끼지 않은 전임자들과 현 집행부에 감사를 드린다. 그러나 오늘 회의장소가 비좁고 산만해 대단히 유감이다"라고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모든 보고순서를 마치고 현 집행부가물러나고 정관규정에 의해 두 회장 입후보자가 선임한 이교숙·노미자·이숙자(김선자 후보측)·안영임·김광숙·이용자(하순련 후보측) 선거관리위원이 착석했으나, 이교숙 선거관리위원장측이 "이런 분위기에서는 선거의 공정성을 보장할 수 없어 선거관리를 거부한다"고 선언함에 따라 김선자 후보도 선거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 표명을 하고 함께 퇴장함으로써 장내 분위기가 어수선해졌다.

안영임씨 등 다른 선관위원마저 선거 강행 결과의 책임을 질 수 없다고 물러나자 집행부는 참석회원들의 동의를 얻어 문영희 고문·금춘자·이용자 회원으로 임시 선관위를 구성해 선거를 강행했다.

이날까지의 등록회원 총 213명 가운데 투표에 참가한 회원은 156명, 그 가운데 하순련 후보가 139표를 득표해 제11대 회장 당선자로 발표되었고, 김순자(에쎈)·박소향(빌레펠트)·박채숙(뒤셀도르프) 회원이 감사로 선출됐다.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 고희의 한 원로회원은 "간협 사상 처음으로 2백 여명이 모인 총회를 발전적으로 이끌지 못한 협회 원로들, 그리고 회의준비 미비를 강행일변도로 처리한 집행부 양측이 모두 부끄러움을 알고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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