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초 서울 서초동 외교센터내 재외동포재단 정보화본부. 최신 냉방시설도 20여대의 컴퓨터가 24시간 내뿜는 복사열을 감당하진 못했다. 30여평 남짓한 사무실엔 외부 용역사까지 포함된 직원 20여명이 열심히 단말기를 만지며 뭔가에 몰두해있었다.
"동포들이 필요한 모든 정보가 여기로 모아집니다. 지금까지와도 비교도 안되는 거대한 포털사이트가 만들어지는 셈이죠. 아마 중국의 화상 네트워크도 이 정도는 안될걸요"
실무책임자인 허영(33) 과장은 오는 9월1일 개설을 목표로 'Korean.net' 구축작업을 진두지휘하는데 여념이 없다. Korean.net은 기존의 한민족 네트워크와 한상 네트워크를 통합한 동포 포털이다. 지난 2000년 개설된 '재외동포 가상 모국체험공간'이 '진화'를 거듭해 현재에 이르렀다.
Korean.net이란 도메인도 LA거주 한 동포사업가로부터 기증받은 것이다. 이름 가치로 보면 십수억원은 족히 넘을 것이란 설명이다. 수십개로 나뉘어져 혼재된 화상 사이트와 비해 확실한 대표주자가 있는 셈이다. 반면 화상 오프라인 모임이 수백개에 달하는 것과 비교할 때는 다양성과 활발함이 몇 단계 뒤져있는 것도 사실이다.
주요 서비스 메뉴는 뉴스와 생활, 한상, 디렉토리, 커뮤니티, 버추얼 코리아, 마이 센터(My Center) 등이 있다. 버추얼 코리아는 자신의 뿌리찾기와 친구맺기, 인맥만들기 등의 기능이 마련됐다. 마이 센터는 다향한 정보와 서비스를 개인취향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허 과장은 "한국의 IT경쟁력을 최대한 활용해 동포사회의 정보화능력을 높일 계획"이라며 "마법사 기능을 통해 동포단체의 홈페이지 만들기를 지원하고 사이버 커뮤니티를 활성화시키겠다"고 설명했다.
Korean.net은 이와 함께 온라인 통신원을 대대적으로 확보, 전세계 동포사회 소식을 취재할 계획이다. 어떤 면에서는 최대의 뉴스포탈이 등장하는 셈이다.
물론 Korean.net의 현주소는 초라함에 가깝다. 지난 5월 현재 회원수 9천5백명, 일일 방문자 6백여명에 불과하다. 그러나 정식 개설 이후에는 연말까지 5만명, 2005년까지 6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있다.
여기에는 선결과제가 남아있다. 동포의 참여를 높이기위해 관련법 개정작업이 이뤄져야하며 주민등록시스템에 준하는 재외동포 등록관리시스템도 구축돼야한다. 허 과장은 "재단 혼자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며 관계 기관의 적극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6.1매


코리안 넷 구축 임박
세계최고 포털 목표 9월 개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