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에게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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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에게 바란다
  • 재외동포신문
  • 승인 2006.11.13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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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대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에 이구홍 해외교포문제연구소 소장이 취임했다.

이광규 전임 이사장 뒤를 이어 동포 관련NGO 출신이 동포정책을 집행하는 수장에 다시 오른 셈이다. 오랫동안 동포문제의 한 길을 걸어 온 이구홍 이사장을 임명한 정부의 인사는 마땅한 조치로서 크게 환영하는 바다.

필부필부(匹夫匹婦)가 세상을 살면서 뜻한 바를 이루고자 작심한 것을 3일을 지키지 못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며,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 자연마저 10년 세월내 제 모습을 간직하지 못하는 터에, 마음먹은 일을 30년 이상 변치 않고 매진 해 왔다는 것 자체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그는 취임사에서 "제가 걸어온 과정은 아무리 훌륭한 작가일지라도 글로써 표현하지 못할 것”이라고 그간의 어려웠던 과정에 대해 소회를 밝힌 바 있다.

이광규 전임 이사장은 어떠한 어려운 사안에 부딪혔을 경우, '이 일이 동포를 위한 일의 중심인가?'라는 물음으로, 모든 기준을 동포들을 위하는 데 우선을 두었다고 한다.

신임 사장 역시 '재외동포는 민족의 자산'라는 관점과 '피로써 맺어진 내 동포는 하나다', '그리고 21세기 한반도의 발전은 필연코 해외동포를 탈출구로 해서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또 신임 이사장은 정부와 시민단체가 모두 동포를 위하지만, 동포문제를 다루는 방법에 있어서는 "시민단체는 동포를 가슴으로 대하고, 정부는 머리와 이성으로 대한다"고 서로 다른 차이점을 지적한다.

이와 함께 이 사장은 취임사에서 "이제부터 동포문제를 가슴으로 대하는 사람들에게 세세한 부분의 간섭은 있어서는 안 된다"고 언급하며, 조직 개혁, 동포 접견실 설치, 동포 상훈제도의 획기적인 개선, 윤리경영 강화, 사이버 비리 신고제도 강화 등 여러 혁신과제를 선정해 추진해 나갈 것이라 강조하고 나섰다.

동포사회는 신임 이사장이 이러한 계획들 모두 차질 없이 실천으로 옮겨 줄 것을 기대하며 성원하는 바이다. 다만 재외동포재단의 새 이사장은 더 이상 찬 서리 들판에서 홀로 외롭게 싸워나가는 운동가가 아니기에 동포사회 역시 그 이상의 기대를 지니고 있음을 이해할 것으로 믿는 바다. 동포재단 이사장이란, 부족한 예산과 인원으로 실정법 테두리 안에서 동포 관련 사업을 책임지고 추진해 나가야 하는 최고 지도자의 자리이다.

전임 이사장이 "제도권 밖에 있을 때와 안에서 책임을 지고 실제로 운영을 했을 때, 너무나도 많은 차이가 났다"고 고백했던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겠다. 신임 이사장의 직무를 원활히 수행하기 위해서는 국회, 정부 및 동포 NGO와 재외동포 사이에서 균형을 갖추어 어떻게 일하는 것이 국가와 재외동포를 위한 일인가를 우선 순위에 두고 임해야 할 일이다.

과거 국가가 동포에게 진 빚을 갚기 위해 이사장 본인의 급료와 판공비를 절약하고, 이사장실을 일부 동포들에게 내어주는 등으로 동포들의 언 마음을 다소 녹여 줄 수는 있을 터다. 그러나 우리는 신임 이사장이 재외동포문제를 국가민족 발전의 장기적인 전략의 일환(一環)으로 보고 동포들의 역량 강화와 권익 실현을 위한 정책적 기능을 충실히 해 주기를 더욱 바라고, 또 기대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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