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외동포는 민족적 자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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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는 민족적 자산이다
  • 재외동포신문사
  • 승인 2006.11.0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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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래 들어 많이 나아지기는 했지만 아직 우리 사회 일각에는 재외동포에 대한 편견이 존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중국의 조선족, 러시아의 고려인 등에 대한 우리 사회 구성원들의 시선은 편협하다고 할 정도로 부정적이다. 불법취업, 위장결혼, 가난함 등이 이들을 떠 올리는 일반적 단어들인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들이 진정 누구인지 생각해보자.  조선조 말엽 이후 우리 민족의 근대사는 고통과 아픔의 연속인 민족수난사라고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우리 민족수난사의 살아있는 증인들이 현재 중국의 조선족, 러시아의 고려인, 일본의 재일교포라는 이름으로 낯선 나라, 남의 땅에서 살고 있는 동포민족들이다.

이들은 제 나라가 힘없고 가난해 제 나라에서 삶의 터전을 잡지 못하고 낯선 남의 나라, 남의 땅에서 온갖 설움과 차별을 받은 우리 선조들의 후손들인 것이다. 그러나 그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말과 글, 그리고 문화를 지켜내는데 전력을 다했으니 제 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들로서는 한없이 고맙고 미안할 일이다.

그 뿐인가. 일제 치하 일본군과의 군사적 충돌의 현장에도, 무장투쟁을 위한 무기구입의 현장에도 이들 재외동포들의 선조들이 있었다.

이제부터라도 이들 동포들에 대한 편견을 접고, 더 나아가 우리 민족사가 우리에게 넘긴 빚을 갚는다는 심정을 가지고 우리 민족의 귀중한 일원으로, 이들을 귀하게 여기고 감사하게 여겨야 할 것이다. 그것만이 제나라 제 땅에서 민족적 차별없이 살아 온 우리들이 역사에 대해, 민족에 대해 지켜야 할 최소한의 예의일 것이다.

해외 동포들에게 우리가 관심을 가지고 이들을 민족적 자산으로 생각해야 하는 이유는 두 가지이다. 하나는 민족적 채무의 문제이다. 예전 제 나라가 돌보지 못한 민족의 후손에 대한 감사와 미안함에 대한 최소한의 표시이다. 이제 우리나라의 경제규모에 걸맞은 민족 교육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시기가 된 것이다.

다음으로는 이 일이 이들 동포들을 세계속 한민족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끌어 들여 민족의 먼 내일을 위한 귀중한 자산으로 삼기 위한 첫 단추라는 사실이다. 통일 한국과 국경을 맞댈 중국에 200만 이상의 중국공민이 우리말을 쓰고 우리와 문화적 동질감을 느끼며 통일 한국을 모국으로 생각한다면 이보다 더 큰 인적 자원이 어디 있겠는가?

21세기는 민족 단위를 뛰어 넘는 지구적 사고와 행동이 요구된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럴 때일수록 더 민족적 동질성을 확보하는 일이 중요하다. 재외동포사회의 진정한 이해를 위해 민간과 정부차원의 보다 많은 관심과 지원이 요구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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