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리사범, 모스크바서 태권도 정신 일깨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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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리사범, 모스크바서 태권도 정신 일깨워
  • 신성준 재외기자
  • 승인 2006.10.2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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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로 국위선양에 공헌한 준리사범이 모스크바를 방문했다.
지난 16일 모스크바를 도착한 준리사범은 전러시아고려인연합회를 방문해'행복한 미래를 향한 실천운동 21세기'란 주제로 강연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러시아 방송 기자 등 약 30여명의 언론인들이 참석됐다.

본명은 이 준구 76세. 재미동포. 공인10단으로 최고 정상의 마스터라 한다. 그는 태권도 안전기구발명가로 공학을 전공했으며 준리라는 호칭으로 불리고 있다. 이 사범은 63년 동안 태권도를 수련하면서 많은 제자들을 길러냈다. 그 중 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진 알리와 부르스 리(이소룡)등를 배출 시켰다.

또한 73년부터 76년 안토니오 이노키 가르쳤고.무하마드 알리는 3년간 코치를 받았다. 당시 알리는 76년 독일서 벌어진 영국의 세계헤비급참피온 리처드 던과 대결에서 알리의 강력한 오른쪽 펀칭을 날려 참피온 던을 다운 시켰다. 던은 알리에게 '그 펀칭은 어디서 배웠냐?'고 묻자 알리는 '준리한테 배웠다고 한다.

또한 부르스 리(이소룡)는 64년부터 친구로 지내면서 리에게 족기(발차기)를 10년 동안 수련 시켰고 이후 성룡과 같은 훌륭한 대 스타가 탄생하였다고 한다.

준리사범은 "1932년 1월7일 충남 아산출생. 6살부터 키가 작아 동네 아이들한테 놀림을 받아 왔다. 그 후 어린 마음에서 운동을 하면 키가 커진다는 생각에 12살부터 복숭중학교에서 태권도를 시작했고 13살부터는 영어와 태권도에 전념했다. 25세 때 군장교로 근무하다 미국으로 군사교육차 6개월 코스의 유학을 다녀오기도 했다. 그 시기에는 6.26전쟁 중이라서 직접 참여도 했고 그 후 해방과 2차대전이 끝난 뒤, 미국으로 건너 가겠다는 생각에는 유학시절때 길거리에 금발의 미녀들과 맛있는 코카콜라가 가장 인상에 남아 미국행을 택한 것이다."고 밝혔다.

그가 1962년부터 미국 워싱턴 생활을 시작으로 태권도 보급에 앞장서면서 가장 위대한 코리아 사범으로 존경받게 됐다. 그 결과 미 국회 상하의원만 하더라도 300명이 운동을 한다. 또한 매번 각 대사들을 찾아 태권도를 알리고 그 나라에 보급시킨 나라만도 179개국이다.

그 중 스포츠 강국인 소련도 예외는 아니었다고 한다. 당시 워싱턴 주미 소련대사로 근무하던 안아톨리 골레써프는 태권도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주미외교 근무를 마치고 러시아에 돌아가 체육장관직에 있으면서 러시아 전 지역에 태권도를 배우게 하고 학생들에게는 우등생을 만들어 주겠다는 정책도 만들었다고 전했다.

준리사범이 처음 방문했던 89년도 소련은 일본의 가라테가 유행했고 65명의 사범들은 도장을 가지고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었다. 준리사범은 당시 1년에 2~3번씩 러시아를 방문하면서 고르바초프와 체육장관(현역시절 레슬링 올림픽 챔피언)을 만나 2시간의 대화 끝에 태권도를 받아들이겠다는 답변을 받아 내는 노력을 기울려 왔다. 그 해 부터 가라데가 서서히 가라앉고 태권도가 붐을 이루면서 가라데 사범들은 태권도로 전환하는 분위기였다고 한다.

-모스크바 방문 목적은?
"태권도 알리기 위한 강의다. 공학을 전공하면서 인체를 과학적으로 정립해 진리 아름다움 사랑을 실천하는 세계를 만들자는 목적이다. 즉 생각에서 가능하면 행동에서 옮길 수 있는데 건강은 사상과 인성교육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앞으로 계획은?
"러시아 우즈벡키스탄 카자흐스탄 순으로 태권도를 위한 순회강연이 예정되어 있다."

-러시아 태권도 수준은?
"러시아에 속해 있었던 카자흐스탄 출신이 올해의 세계참피온이 탄생됐다."

-목걸이는 무엇을 의미하나?
"목에 건 <10021>숫자의 의미는 백년의 지혜를 모아 젊음을 지키자는 것이다."

-건강비결은?
"태권도 시범에서 지금도 송판을 깬다. 또한 하루1시간 30분씩 운동을 하며 팔 굽히기 1분에 1백번씩 한다. 3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1천 번씩 해냈었다.

-한국의 태권도 발전을 위해서 조언이 있다면?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은 세계를 관장하는 협회를 이끌고 있다. 그러나 돈 있는 사람이 그 자리에 앉아 있다는 자체가 아쉽다. 더 많은 발전을 위해서는 문무를 겸비한 사람이 지도자로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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