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면 다 연예인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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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가면 다 연예인 되나
  • 장소영 기자
  • 승인 2006.10.06 0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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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 한인2세들, 한국가서 연예인하자 붐

최근 한국의 유명 연예 기획사 중 하나인 S 모 회사가 미주투어를 통해 한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예비 연예인을 선발하기 위한 오디션을 펼쳤다.

이 기획사의 취지는 미주에 거주하는  재능있는 한인 청소년들을 발굴해 한국에서 가수나, 탤런트로 데뷰시킬 기회는 준다는 것이지만  미주 한인 2세 청소년들에게는 그 의미가 다르다.

미주 한인 이민사가 1세기가 넘어가면서 미주에 거주하는 한인들로 성공한다는 것이 과거 주류사회로의 진출이었다면 최근에는 주류사회의 장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이민자 가정 출신의 한계나  인적 네트워크의 부족으로 다시 한인 타운으로 돌아오는 비중이 늘어가  한인 커뮤니티를 대변하는 것이 성공인 것으로 바뀌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  한국으로 진출에 부와 명성을 쌓는 것은 미주 한인으로서 성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부모의 고국에서도 인정받는 길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 교육받고 한국어가 자유롭지 않은 2세들이  젊은 나이에 빠르게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연예인 뿐이라는 인식이 한인 청소년들에게 각인되면서  한국에서 연예인 되기에 혈안이 되가고 있는 부작용이 심각하다. 한국에서 미국 출신 젊은 연예인들이 인기를 끌면서 이러한 현상은 가속화되고 있다.

각 대형 연예 기획사가 주기적으로 미국을 방문해 열고 있는 오디션에는 회가 거듭할 수록 많게는 1천명이 넘는 지원자가 연예인이 될 꿈에 부풀어 참가한다. 그러나 이 들 중 오디션에 뽑혀 한국으로 가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그 중에서도 스타가 되는 사람은 과연 몇이나 될까?

가장 최근 뉴욕, LA, 시카고, 아틀란타등을 순회한 S 기획사의 한 오디션에 참가한 한 한인 청소년은 5분도 못돼는 짧은 시간을 위해 비행기를 타고 왕복 4시간을 소비하며 의상과 메이크업, 소품 준비로 무려 2천달러가 넘는 돈을 사용했다고 한다. 그러나 이 학생은 기획사측의 무성의와 형편없는 대우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또 일부 연예인 희망자들은  성형수술을 위해 본국 원정도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미주에는 각 대형연예기획사의 미주 지점들과 연예인 양성 학원, 방송 학원,  모델 아카데미등 한국계 연예인을 키우기 위한 업체가 수도 없이 생겨나고 이에 등록하는 한인 2세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그러나 연예인의 꿈을 키우는 많은 미주 청소년들 가운데 실제로 꿈을 이룬 경우는 얼마나 될까?

거품처럼 일어나고 있는 한인 청소년들의 본국행 연예인 꿈을 바라보는 미주 한인들의 우려가 갈 수록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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